[IS 고척] '1회 난타' 정찬헌, 그래도 '4이닝'은 버텼다...6실점 시즌 3패 위기

차승윤 2023. 5.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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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정찬헌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경기 연속 호투했던 정찬헌(33·키움 히어로즈)이 두산 베어스를 만나 흔들렸다.

정찬헌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140㎞를 기록했다.

정찬헌은 이날 전까지 키움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활약했다. 지난 5일 기존 5선발 장재영이 부진으로 2군으로 향했고, 대신 1군 무대에 올라 선발 기회를 받았다.

대체 선발이었으나 결과는 훌륭했다. 첫 경기인 5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1실점, 이어 11일 LG트윈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타선이 단 한 점도 지원해주지 않아 2패를 기록했으나 키움의 기대 이상을 해냈다. 주 무기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최고 시속 140㎞에 그쳤지만, 9이닝당 볼넷 0.75개에 불과한 제구력으로 극복했다. 피안타율이 0.195에 그쳤다.

그러나 17일 두산전에서는 웃지 못했다. 1회부터 두산 타선에 고전했다. 선두 타자 정수빈은 잡았으나 2번 타자부터 타구가 맞아나가기 시작했다. 1사 후 박계범에게 좌익수 방면 타구를 허용했는데, 좌익수 박찬혁이 이를 쫓아갔으나 최종 포구에 실패해 2루타가 나왔다. 두산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양의지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역시 약한 타구는 아니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나 정찬헌은 그대로 흔들렸다. 2사 후 김재환에게 3구 연속 볼을 던지며 볼넷을 내줬고, 결국 양석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실점이 끝이 아니었다. 호세 로하스에게도 볼넷을 내준 그는 결국 두산 허경민에게 2루타를 추가로 맞고 시작하자마자 넉 점째를 헌납했다.

1회 그대로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최소환의 임무는 해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이번에는 9구만으로 삼자 범퇴를 기록하고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이유찬에게만 6구를 던졌을 뿐 후속 타자 테이블 세터 두 사람은 3구만으로 끝냈다.

다만 3회 두산 클린업 트리오의 힘에 밀렸다. 정찬헌은 두 번째로 만난 양의지를 상대로 시속 134㎞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중견수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최근 부진했던 4번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2구 연속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일격을 허용했다. 낮은 존으로 들어오던 시속 136㎞ 투심 패스트볼이 그대로 김재환에게 통타 당하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 됐다.

그래도 키움은 마운드를 정찬헌으로 이어갔고, 귀중한 1이닝을 더 책임졌다. 정찬헌은 4회 역시 마운드에 올랐고 이번에도 꿋꿋하게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양찬열의 초구 기습 번트를 1루수 임지열이 처리했고, 후속 타자 이유찬은 3루수 땅볼로, 정수빈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찬헌의 총 투구 수는 68구. 키움은 그의 투구를 더 길게 이어가지 않았다. 정찬헌은 5-6으로 뒤처진 시즌 3패 요건 속에 5회 마운드를 하영민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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