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앞치마 입고…전두환 손자와 주먹밥 만든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17일 광주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전야제 행사에 참석해 광주 대동정신의 상징인 주먹밥을 함께 만들었다.
이 전 대표와 전씨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제 43주기 5·18전야제에 앞서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의 광주 주먹밥 부스를 찾았다. 사전 협의한 일정이 아닌 우연한 만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나란히 주황색 앞치마를 두르고 비닐장갑을 손에 끼운 채 10분가량 직접 주먹밥을 만들고 이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주먹밥 나눔 참여를 마친 전씨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있기까지많은 분이 희생하셨는데, 그것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어머니들과 주먹밥을 만들게 돼 매우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대표도 "광주 시민들은 보수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며 "소금을 뿌리고 상처를 주는 행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광주를 위해 호남을 위해 기여하겠다며 오는 사람들은 다 환영해준다"고 말했다.
전씨와 함께 주먹밥을 만든 것에 대해선 "정말 우연히 만났는데 진정성 있는 행보가 광주 시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보수 정당의 정치인들도 뭔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아마 광주 시민을 포함해서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저분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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