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쿼터 확대"…정보협정체결도 합의

현일훈, 조수진 2023. 5. 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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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청년교류 확대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기존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공급망 확대·강화를 위한 핵심 광물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안보협력 증진을 위해 정보보호협정에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트뤼도 총리와 총 108분간 소인수 회담과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의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캐나다 총리의 한국 방문은 2014년 3월 스티븐 하퍼 전 총리 방한 이후 9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한-캐나다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먼저 양국 정상은 문화·인적 교류 증진을 위해 기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전면 개정한 새로운 청년교류 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미래세대의 교류도 획기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며 “워킹홀리데이 쿼터를 기존 4000명에서 1만2000 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대상 연령과 근로 시간 제한에 관한 조건도 완화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1995년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처음 체결했다. 2017∼2021년 한·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캐나다를 방문한 한국 청년은 1만6000여 명에 이른다. MOU에는 차세대 전문가·인턴십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연령 상한을 30세→35세로 조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안보협력 증진을 위해 정보보호협정도 체결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방산협력 추진과 비전통적 안보위협 대응 공조에도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양국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가 개정되고, 올해 4월 양국 간 비밀정보 공유의 범위를 방산 분야까지 확대하는 비밀정보보호 협정에 관한 협상이 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한-캐나다 공동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질문에 대답을 하나 추가할 것을 알리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전날 양국 외교·산업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공급망 안정, 청정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핵심 경제안보 이슈를 정기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양국 광물 자원과 에너지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산업과 소형모듈 원전, 천연가스, 수소 등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를 식별하고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 에너지 자원 보유국인 캐나다와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확대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캐나다는 오랜 우방이자 혈맹”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도 “지난 1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윤 대통령님이 보여준 리더십은 전 세계의 많은 도전 과제를 생각할 때 정말 놀랄 만하다”고 화답했다.

한·캐나다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 정상이 처음 만났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윤 대통령이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찾아 회담했다.

한국 캐나다 정상회담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방한한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 회담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한편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트뤼도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난 뒤 본회의장에서 연설했다. 그는 연설에서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인들이 43년 전 광주 민주화운동 때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선택한 것과 동일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준다”며 “민주주의는 절정에 있을 때 늘 독재주의보다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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