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하는 중소기업 밀어준다…횟수제한 없이 정책자금 지원
내년까지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이 횟수 제한 없이 지원되는 등 수출 중소기업 우대 조치가 강화된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수출상황 점검 및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7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7.9% 줄었다.
1분기 우리나라 총수출이 12.6% 줄어든 것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작았다. 대기업(15.1%↓), 중견기업(8.0%↓)과 비교해도 작은 규모다.
1분기 수출 중소기업은 6만1379개로 1.7% 늘었다.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는 화장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8% 증가한 12억달러였다. 이어 자동차가 99.0% 급증한 11억6000만달러로 2위였고, 플라스틱 제품은 11억1000만달러로 3위였다. 자동차 부품(10억9000만달러), 합성수지(9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제재 우회로 러시아 및 인근 국가에서 중고차 판매가 늘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국별로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45억4000만달러로 1위였지만 지난해 동기보다는 18.9% 줄었다. 미국(38억5000만달러)과 일본(26억4000만달러)은 9.2%, 8.0% 각각 감소했고, 베트남(24억9000만달러)도 14.0% 줄었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제조업 업황 악화로 중간재 수출이 줄었고, 미국, 일본의 경우엔 최대 수출품인 진단키트와 석유제품 수출 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에 힘입어 러시아로의 수출액이 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57.0% 늘었다.
1분기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은 1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0.3% 증가했고, 기업 수는 2381개로 33.5% 늘었다.
중기부는 이처럼 1분기 중소기업 수출 상황을 진단하고 지난 1월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안’의 추가 보완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전략적 우대 조치를 강화한다.
최근 1년 수출 실적이 30만달러 이상인 중소기업에 대해 정책자금 지원횟수 제한을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또 수출 실적 10만달러 이상인 기업의 이차보전 대출 시 금리를 3%p 인하해 우대한다.
수출보증 지원 시에도 필요한 운전자금에 대한 산정한도를 기존 100%에서 110%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기부가 수여하는 ‘무명의 수출용사’ 포상을 받은 간접수출 기업에는 수출 마케팅, 정책자금, 연구개발(R&D), 스마트공장 등에 대한 지원 시 우대한다.
수출지원 다각화를 위해 하반기 수출바우처 물량의 65%(130개사)는 내수기업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고, 인천공항에 짓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 스마트물류센터’는 오는 2025년 본격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중동 등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GBC를 신규 개소한다.
다음 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수출·투자 상담회와 오는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 등을 통한 현지 진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과 협업해 국외 방산업체와 국내 수출기업이 참여하는 절충 교역 수출상담회를 오는 6월과 11월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중소기업의 온라인·디지털 플랫폼 기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아마존 등 글로벌쇼핑몰 입점 우수 제품의 경우 주요국 쇼핑 시즌에 할인행사 등 집중 프로모션이 펼쳐진다.
해외 오프라인 전시회에는 온라인 한국 전시관을 동시 구축할 계획이다.
하반기 수출 중소기업에 정책자금을 추가 공급하고 초격차 분야 수출 중소기업 대상으로 5천500억원의 특례보증도 공급하기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수출의 40% 수준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수출 기여도를 2027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담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며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로 미래 신시장을 선점하는 수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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