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씩 단계적 인상 검토"

강주희 2023. 5. 1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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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 폭을 당초 300원에서 15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기관의 요금 인상 관련 협의에서 지하철 요금을 올해 하반기 150원만 우선 올리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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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폭 300원→150원 낮추고, 향후 추가 인상 추진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서민부담 고려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 폭을 당초 300원에서 15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기관의 요금 인상 관련 협의에서 지하철 요금을 올해 하반기 150원만 우선 올리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시내 지하철 개찰구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는 이날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 김경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을 묻자 "4월에 300원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서민 물가 상승 부담 등의 이유로 미뤄졌다"며 "이를 분리해 올해 하반기 150원을 인상할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당초 서울시는 하반기 중 300원을 한 번에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레일은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단계적으로 나누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중 150원을 먼저 올리고, 나머지 150원은 추후 인상 시점을 다시 조율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전기, 가스요금을 인상한 상황에서 지하철 요금까지 큰 폭으로 올릴 경우 서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150원을 일단 올리고 이후 150원을 한 차례 더 인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추가 인상 시기는 내년 4월 총선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요금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나오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버스 기본요금 인상은 당초 계획대로 단행될 전망이다. 인상 폭은 간·지선버스 300원, 광역버스 요금은 700원, 마을버스는 300원, 심야버스는 350원이다. 시는 조만간 최종 요금 인상안을 확정해 6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하반기 요금 인상 시기는 8∼9월로 예상된다.

백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공사의 적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요금을 그대로 두면 이(적자) 문제 영원히 안 풀리지 않는다"며 "다른 유능한 외부 경영인이 와도 안 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 자구안으로는 "사당역 앞 보유 부지를 환승센터로 개발해 임대하고 DMC역이나 수서역의 지상 부분을 개발해 수익 늘리는 등 부동산 개발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백 후보자는 "대구나 부산은 조례상 이미 시에서 교통공사로의 재정 지원을 규정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이런 조례가) 없다"며 "그런(시의 재정 지원) 부분에 대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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