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불편한 편의점’ 열연 임혜진… 공동체 보듬기 ‘틈새 봉사’ 달인

조경이 2023. 5. 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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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없을 때 여행도 다니고 여가 활동도 할 수 있지만 봉사로 촘촘히 선하게 채워가는 배우가 있다.

임혜진은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로 호흡을 맞췄던 홍현우 연출, 김호연 작가와 함께 이번에는 뮤직드라마 장르의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라며 "함께하는 모든 동료들은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는 배우들이다. 제가 생각했던 소설 속의 인물이 고스란히 제 앞에 있는 느낌이 여전히 신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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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없을 때 여행도 다니고 여가 활동도 할 수 있지만 봉사로 촘촘히 선하게 채워가는 배우가 있다. 임혜진(38) 배우이다.

임혜진은 머리를 길러서 소아암환아들에게 기부를 하기도 하고, 청소년들의 장학금을 마련하는 ‘하늘빛프로젝트’에도 오랜 시간 참여하며 봉사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 ‘815기부런’도 꾸준히 하고,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전하는 ‘52패밀리’에도 함께 한다.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임혜진은 “제가 받은 감사와 은혜를 저의 작은 움직임으로라도 다시 되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영역 가운데 여러 이유로 상처받은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잡아주고 위로해주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유명하다. 거액의 기부 등 대대적인 미담 소식이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것도 좋겠지만 그 작은 시작은 사람과 사람의 정, 마음의 헤아림이 먼저이지 않을까. 이에 대해 “제 주변에 너무 훌륭하고 멋진 친구들이 많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배워가고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전했다.

베이직교회 성도인 임혜진은 중보기도의 남다른 은사가 있기도 하다. 막역한 사이가 아닐지라도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 큰 수술을 받거나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알람 시간을 정해 놓고 중보기도를 한다. 그는 “저도 예전에 삶이 너무 힘들 때가 있었다”며 “너무 힘들어서 나쁜 생각을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하나님이 나를 깨워주시고 생명을 주신 게 그저 감사하다. 매일 살아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받은 은혜가 크니까 나누고 싶은데 재정적인 후원이나 물질적인 후원을 하기는 여력이 안 돼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본업인 연기 활동도 놓치지 않는 성실한 배우다. 연극 ‘행복’ ‘사랑에 스치다’ ‘콩나물의 노래’ ‘망원동 브라더스’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공연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JTBC 웹드라마 ‘마술학교’, OCN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 등에도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소지섭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 캐스팅돼 수술팀 마취간호사로 출연했다.

현재 그는 무대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호연 작가의 밀리언셀러 소설인 ‘불편한 편의점’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극 중에서 임혜진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온 희곡작가 정인경 역을 맡았다.

임혜진은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로 호흡을 맞췄던 홍현우 연출, 김호연 작가와 함께 이번에는 뮤직드라마 장르의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라며 “함께하는 모든 동료들은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는 배우들이다. 제가 생각했던 소설 속의 인물이 고스란히 제 앞에 있는 느낌이 여전히 신기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부터 대학로 후암씨어터에서 상영되고 있는 연극 ‘불편한 편의점’은 이웃들의 삶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때로는 인생이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절망과 슬픔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며 “작품을 보러 오는 관객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가 전해지길 기도하며 무대에 서고 있다”고 밝혔다.

조경이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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