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워킹홀리데이 3배로 확대… 핵심광물 MOU 체결(상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국방, 안보 이어 문화·인적 교류까지

한국과 캐나다가 청년교류 활성화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연간 인원 제한을 3배로 늘린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간 쿼터가 기존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확대된다.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 관련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양국이 60년간의 우호 협력과 공동의 비전·가치에 기반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안보협력 증진을 위한 정보보호협정 체결 외 방산협력 추진, 비전통적 안보위협 대응 공조 등에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은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기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전면 개정한 '청년교류 MOU'를 체결했다. 워킹홀리데이 연간 제한을 기존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3배 확대한 것으로 연령 상한도 기존 18~30세에서 18~35세로 조정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한 성과를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하며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기반으로 역내 자유 평화 번영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대북 메시지도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그 위협을 강력히 규탄했다"며 "북한 인권 실상을 널리 알리고,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양국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추진을 환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이른 시일 안에 IPEF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원국과 논의해서 적극 지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양국 국방과 안보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은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2월 양국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가 개정되고, 올해 4월 양국 간 비밀정보 공유의 범위를 방산 분야까지 확대하는 비밀정보보호 협정에 관한 협상이 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역시 "이번 트뤼도 총리 방한은 올해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새로운 60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