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부족한 비만환자, 근육 질 저하 위험 4배

신은진 기자 2023. 5.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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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며, 비만 환자 중엔 운동을 게을리하는 비만 환자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조윤경, 건강의학과 김홍규 교수팀은 근감소성 비만 환자가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처럼 근육에 지방이 축적돼 근육의 질이 저하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4배 높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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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지방증과 근감소성 비만은 부정적 시너지를 낸다. 운동을 통해 근육의 양과 질을 모두 개선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어차피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며, 비만 환자 중엔 운동을 게을리하는 비만 환자가 많다. 그러나 살이 빠지지 않더라도 비만 환자는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려야 근육의 질도 개선되고, 비만 합병증을 악화하는 근감소성 비만과 근지방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조윤경, 건강의학과 김홍규 교수팀은 근감소성 비만 환자가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처럼 근육에 지방이 축적돼 근육의 질이 저하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4배 높음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근감소성 비만이란 노화와 신체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근육량과 근기능은 줄어드는 반면, 지방량은 늘어나는 비만의 유형 중 하나다.

연구팀은 건강검진 수검자 1만 3612명의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 결과를 분석, 전체 복부 근육을 건강한 근육과 건강하지 않은 근육 등으로 세분화했다. 좋은 근육량 지표가 가장 낮은 4분위(남성 73.56% 이하, 여성 66.97% 이하)에 속한 사람을 근지방증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근감소증은 골격근량을 체질량지수(BMI)로 조정한 값을 기준(남성 0.789 미만, 여성 0.512 미만)으로 판단했으며, 비만은 체질량지수가 25kg/m2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근감소증이 동반된 비만 환자를 근감소성 비만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근지방증을 가진 비율이 근감소증도 비만도 아닌 정상 그룹(310명)에서는 17.9%였던 반면, 근감소성 비만 그룹(9353명)에서는 54.2%로 나타났다. 정상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발생할 위험을 1로 보았을 때, 근감소성 비만 그룹에서 근지방증이 생길 위험은 3.7로 두 그룹 간 4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근감소성 비만은 지방 독성, 만성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정상 근육의 양과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근지방증은 근감소성 비만의 진행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근감소성 비만은 지방 독성, 만성 염증, 인슐린 저항성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그 결과로 정상 근육의 양과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연구팀은 "근지방증은 근감소성 비만의 진행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정창희 내분비내과 교수는 "근지방증과 근감소성 비만은 서로 부정적 시너지를 낸다"며, "대사 건강을 위해서는 내장지방을 감량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육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홍규 건강의학과 교수는 "질 좋은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인 몸 상태에 따른 적절한 운동 비율과 강도를 지키며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비만학회 발간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 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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