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참여연대 겨냥 "박원순 다큐 '안된다' 하는게 탄핵감이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다큐멘터리를 두고 참여연대에 또 한 번 날을 세웠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참여연대의 박원순 시장 다큐 관련 입장'에 대한 답변에서 "법원 판결에서도 인정한 성추행을 옹호하고 피해자를 공격하는 다큐가 만들어질 때 법무부 장관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사전검열'도 '표현의 자유 침해'도 '탄핵감'도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참여연대가 박원순 시장 다큐에 대해 침묵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참여연대가 "사전검열", "표현의 자유 침해", "탄핵감"이라고 비판한 것을 그대로 되받아친 것이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검사의 나라, 이제 1년' 보고서 발간과 함께 자신을 비판한 참여연대를 겨냥해 "성폭력 피해자를 공격하는 박원순 전 시장 다큐멘터리에 대해 빈말이라도 한마디 못하는 게 참여연대가 말하는 약자 보호냐"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참여연대 측은 이날 발간 브리핑에서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라며 "제대로 된 민주사회에서 법무부 장관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탄핵 수준이다. 사실상 사전 검열에 해당하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또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이 '검사의 나라가 만들어지는 한 해'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라서 주요 요직에 검찰 출신들이 배치, 검사 통치 및 검사 행정 단계에 이르렀다", "1987년 군부통치가 지나간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을 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10일 '교체해야 할 고위공직자 1위'로 한 장관이 선정된 설문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이튿날인 11일 "'참여연대 정부'라고까지 불렸던 지난 민주당 정권 5년 내내 참여연대가 순번을 정해 번호표 뽑듯 권력 요직을 차지하며 권력에 '참여'하고 '연대'해 온 것을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한 장관은 "(참여연대가) 5년 내내 한쪽 팀 주전 선수로 뛰다가 갑자기 심판인 척한다고 국민이 속지 않는다"며 "박원순 전 시장 다큐 같은 건에는 한마디도 안 하는 걸 보면, 앞으로 공정한 심판을 할 생각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서도 "누구라도 자기주장을 할 수 있지만, 주전 선수가 심판인 척해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 문제"라며 참여연대를 재차 겨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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