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일자 눈썹’… 한눈에 봐도 한집안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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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의 전면부에는 주간주행등이 '일자 눈썹'처럼 얇고 길게 이어져 있다.
처음 일자 램프를 달고 나온 차량은 2021년 4월 출시된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자 램프의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미세한 티라도 하나 생기면 도드라지기 때문에 품질 기준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현대차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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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밤 가르는 새벽 경계선서 영감
브랜드 패밀리룩으로 통일감 줘
세계적인 기술력 보여주는 사례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의 전면부에는 주간주행등이 ‘일자 눈썹’처럼 얇고 길게 이어져 있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다. 현대차 관계자는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처음 일자 램프를 달고 나온 차량은 2021년 4월 출시된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다. 일자 램프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차량이 로보캅을 닮았다는 얘기가 많이 언급됐다. 호불호가 갈렸지만 지난해 11월 신형 그랜저가 같은 디자인의 램프를 달고 나왔다. 올해 1월 출시된 신형 코나도 마찬가지다. 일자 램프는 스타리아 외관 디자인의 밋밋함을 보완해 준다. 그랜저에는 중후함 속에 세련미를 부여한다. 코나에서는 젊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고, 쏘나타에서는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준다.
서로 다른 크기와 디자인의 차량이지만 이 일자 램프로 인해 4종의 자동차에는 통일감이 생겼다. 현대차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브랜드의 패밀리룩으로 정했다. 패밀리룩은 브랜드의 여러 차량에 비슷한 디자인 요소를 넣어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각인시킨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면서 패밀리룩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면부 흡기구, 후면부 배기구 등 내연기관차에는 필수로 장착해야 했던 장치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디자인 적용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향후 출시할 전기차 아이오닉7에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7일 이 램프에 대해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보기에는 간단해 보여도 이를 구현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랜저의 일자 램프는 1.8m에 달한다. 6.5㎜의 가는 라인으로 구현했다. 기존 할로겐이나 고휘도가스방전(HID) 램프는 얇고 긴 형태로 디자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발광다이오드(LE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램프가 보편화되면서 가능해졌다. 다양한 각도에서 상대 운전자가 램프를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내부 렌즈를 외부 렌즈에 최대한 가깝게 배치했다. 230개의 LED 광원으로 하나의 불빛을 내다보니 발열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뜨거운 열 온도 때문에 내구성이나 성능이 저하되는 걸 막기 위해 수없이 설계를 변경했다고 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자 램프의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미세한 티라도 하나 생기면 도드라지기 때문에 품질 기준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현대차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패밀리룩은 주로 브랜드 파워가 큰 완성차 업체들이 적용한다. 제네시스는 전·후면에 두 줄로 그어진 램프를 패밀리룩으로 사용한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의 패밀리룩으로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을 쓴다. 벤츠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브루노 사코는 현역 시절 “벤츠는 어딜 가나 벤츠처럼 보여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었다. BMW는 1930년대에 사람의 신장을 닮은 ‘키드니 그릴’을 적용한 뒤 90년 넘게 이 디자인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전기차의 키드니 그릴은 세로로 더 길고 각진 육각형 형태로 다듬어 내연기관차와 차별화했다. 볼보는 헤드라이트에 토르 망치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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