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활 노리는 日, 삼성·TSMC에 투자 요청한다

장은현 2023. 5. 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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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18일 총리 관저로 초청했다.

굴지의 반도체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기시다 총리는 일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8일 총리 관저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 등 반도체 기업 경영진 7명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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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18일 총리 관저로 초청했다. 굴지의 반도체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기시다 총리는 일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초청 모임은 1980년대까지 잘 나가다 고꾸라진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8일 총리 관저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 등 반도체 기업 경영진 7명과 만난다. 류더인(마크 리우) 대만 TSMC 회장, 팻 갤싱어 미국 인텔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CEO가 참석한다.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의 플랩 라저 반도체 부문 CEO, IBM의 다리오 길 부사장, 벨기에 반도체 연구개발 기관인 아이멕의 막스 밀고리 부사장도 함께할 예정이다. 일본 측에서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이 배석한다.

기업 CEO들은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에서의 투자·사업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300억엔(약 2931억원)을 투자해 건설 예정인 R&D 시설의 첨단 디바이스 시제품 생산 계획을 소개한다. 아이멕은 일본에서 처음 시도하는 연구 거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와 니시무라 장관 등은 각 사의 계획을 듣고 보조금 지원과 투자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80년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했으나 이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한국과 대만에 밀렸다. 80년대 후반 세계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1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칩4(chip4·한국 미국 일본 대만) 동맹에 편승해 반도체 생산 기반 재건을 꾀하고 있다.

TSMC는 현재 일본 소니그룹과 등과 합작해 규슈 구마모토현에 공장을 짓고 있다. 마이크론도 히로시마현에 공장을 증설하는 중이다. 인텔은 일본에 연구개발(R&D)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요미우리는 “(이번 모임에는) 경제 안보 측면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며 “정부는 국산화와 국제적인 공급망 강화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보조금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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