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산은 앞에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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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17일 서울 김포공항에 이어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집회를 열었다.
회사 측과 임금인상 등 처우 개선을 위한 협상을 벌였는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항의 차원에서 시위를 한 것이다.
본사가 있는 김포공항에 이어 산업은행 앞에 모인 것은 산업은행이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채권단 대표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일까지 6개월간 2019~2022년 임금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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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17일 서울 김포공항에 이어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집회를 열었다. 회사 측과 임금인상 등 처우 개선을 위한 협상을 벌였는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항의 차원에서 시위를 한 것이다. 본사가 있는 김포공항에 이어 산업은행 앞에 모인 것은 산업은행이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채권단 대표이기 때문이다. 다른 항공사들은 호실적에 두 자릿수 임금인상을 하는데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그렇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일까지 6개월간 2019~2022년 임금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14차례 실무 교섭, 5차례 대표 교섭 등 총 19차례 만났다. 하지만 임금인상 대한 입장 차가 컸다. 노조는 2019~2021년 임금 동결과 2022년 임금 10% 인상안을 제시했는데, 사측은 2019~2021년 동결과 2022년 임금 2.5%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에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장외 투쟁에 나섰다.
노조는 코로나19 기간 무급휴직 등으로 회사의 고통을 분담한 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점 등을 언급한다.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급여를 깎아가며 도왔는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사원들에게 나누는 것이 없느냐는 주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항공화물 수요 증가와 높은 화물운임 영향으로 매출 5조6300억원, 영업이익 7335억원을 달성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낮고 물가상승률조차 반영하지 못한 게 이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이유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10% 인상에 협의했고,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도 기본급을 13% 인상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조종사는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데 위기를 넘으니 또 희생하라고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성실히 교섭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엔데믹으로 항공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와중에도 아시아나항공은 홀로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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