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개, 총 비거리 257m···돌아간다, '제2의 박병호'
배중현 2023. 5. 17. 17:54
LG 거포 유망주 이재원 16일 연타석 홈런
홈런 비거리 각각 136m, 121m로 압도적
염경엽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하위 타선에서 존재감 보여주기 시작
"충분히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는 선수"
타구 2개면 충분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24·LG 트윈스)이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재원은 염경엽 LG 감독의 '기대주'다. 염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재원은) 누구보다 욕심이 나는 선수다. 박병호(KT 위즈)의 어렸을 때를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충분히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는 선수다. LG의 1루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1루수가 됐으면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 홈런왕을 6번이나 차지한 박병호와 비교한다는 건 그를 향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뒤 상무야구단에 지원했다. 하지만 11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를 철회했다. 염 감독은 특출난 파워 잠재력을 갖춘 이재원에게 끌렸다. 선수도 믿고 기용해 줄 감독이 필요했다. 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이재원은 "면담에서 확신을 주시고 기회를 주신다고 했을 때도 (병역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대화하다 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감독님의 이론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더라.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도 컸다.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답게 지난해 홈런 13개 중 7개를 서울 잠실구장에서 때려냈던 그였다. 탄탄한 체격(1m92㎝·100㎏)에서 나오는 파워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1군 복귀가 더디게 진행돼 지난 6일에야 부름을 받았다. 첫 6경기 타율은 0.083(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를 해냈다. 이어 16일 KT 위즈전에선 시즌 첫 멀티 홈런(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을 폭발시켰다. 평범한 홈런이 아니었다.
4회 첫 홈런은 발사각 26.9도, 타구 속도 178.8㎞/h로 왼쪽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98마일(157.7㎞/h)이 넘는,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하는 '배럴 타구'였다. 까마득하게 날아간 홈런 비거리는 136m(트랙맨 기준). 스포츠투아이로도 135m가 찍혀 올 시즌 나온 홈런(총 211개) 중 최장 비거리를 자랑했다. 7회 두 번째 홈런은 발사각 30.9도, 타구 속도는 174.8㎞/h로 측정됐다. 발사각이 다소 높았지만 힘으로 퍼 올려 비거리 121m를 만들어 냈다. 홈런 2개의 총 비거리가 257m에 이른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 주로 8번과 9번, 하위 타선에 배치한다. 염 감독은 "잘 치면 (타순을) 한 단계 올리는 등 (선수를) 키우는 것에도 과정이 있다"고 강조한다. 감독의 믿음대로 이재원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가 늘면서 안타와 홈런이 만들어지고 있다.
욕심은 크지 않다. 부담을 내려놓고 타격에만 집중한다. 그는 "이호준·모창민 타격 코치님과 캠프 때부터 간결한 스윙을 연습한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공을 많이 보고 덤비지 않으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홈런 비거리 각각 136m, 121m로 압도적
염경엽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하위 타선에서 존재감 보여주기 시작
"충분히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는 선수"
타구 2개면 충분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24·LG 트윈스)이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재원은 염경엽 LG 감독의 '기대주'다. 염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재원은) 누구보다 욕심이 나는 선수다. 박병호(KT 위즈)의 어렸을 때를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다"며 "충분히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는 선수다. LG의 1루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1루수가 됐으면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 홈런왕을 6번이나 차지한 박병호와 비교한다는 건 그를 향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뒤 상무야구단에 지원했다. 하지만 11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이를 철회했다. 염 감독은 특출난 파워 잠재력을 갖춘 이재원에게 끌렸다. 선수도 믿고 기용해 줄 감독이 필요했다. 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이재원은 "면담에서 확신을 주시고 기회를 주신다고 했을 때도 (병역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대화하다 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감독님의 이론이 너무 잘 맞아떨어지더라.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도 컸다.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답게 지난해 홈런 13개 중 7개를 서울 잠실구장에서 때려냈던 그였다. 탄탄한 체격(1m92㎝·100㎏)에서 나오는 파워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1군 복귀가 더디게 진행돼 지난 6일에야 부름을 받았다. 첫 6경기 타율은 0.083(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를 해냈다. 이어 16일 KT 위즈전에선 시즌 첫 멀티 홈런(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을 폭발시켰다. 평범한 홈런이 아니었다.
4회 첫 홈런은 발사각 26.9도, 타구 속도 178.8㎞/h로 왼쪽 펜스를 넘겼다.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98마일(157.7㎞/h)이 넘는,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하는 '배럴 타구'였다. 까마득하게 날아간 홈런 비거리는 136m(트랙맨 기준). 스포츠투아이로도 135m가 찍혀 올 시즌 나온 홈런(총 211개) 중 최장 비거리를 자랑했다. 7회 두 번째 홈런은 발사각 30.9도, 타구 속도는 174.8㎞/h로 측정됐다. 발사각이 다소 높았지만 힘으로 퍼 올려 비거리 121m를 만들어 냈다. 홈런 2개의 총 비거리가 257m에 이른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 주로 8번과 9번, 하위 타선에 배치한다. 염 감독은 "잘 치면 (타순을) 한 단계 올리는 등 (선수를) 키우는 것에도 과정이 있다"고 강조한다. 감독의 믿음대로 이재원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가 늘면서 안타와 홈런이 만들어지고 있다.
욕심은 크지 않다. 부담을 내려놓고 타격에만 집중한다. 그는 "이호준·모창민 타격 코치님과 캠프 때부터 간결한 스윙을 연습한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공을 많이 보고 덤비지 않으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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