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혈세 들인 '짝퉁 거북선'…끝내 154만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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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 예산을 들여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제작된 '거제 거북선'이 13년 만에 154만원에 팔렸다.
17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1592년 거북선'이 8차례 입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다.
이 거북선은 김태호 전 지사 재임 당시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1년 건조됐다.
최초 매각 예정 가격은 1억 175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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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뒤틀리고 태풍으로 꼬리 부분 파손
7번이나 낙찰자 찾지 못하고 유찰 수난
20억원 예산을 들여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제작된 '거제 거북선'이 13년 만에 154만원에 팔렸다. 이 사업비의 1300분의 1 수준이다.
17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된 '1592년 거북선'이 8차례 입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다. 이 거북선은 이번에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폐기될 처지였다.
이 거북선은 김태호 전 지사 재임 당시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1년 건조됐다. 당시 같이 제작됐던 판옥선은 통영시에 전달됐다.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의 3층 구조인 거북선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일명 '1592 거북선'으로도 유명했다.
당시 금강송을 사용했다고 홍보했지만, 저급한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해경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일명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고 이 때문에 준공검사와 인수가 한참이나 연기됐다. 이로 인해 당시 김두관 지사는 도민 앞에서 나서서 사과하기도 했다.
당초 해당 거북선은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 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흔들림이 심하고 비가 새는 등 관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2012년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라온 후 현재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됐다.
이후 목재가 섞고 뒤틀리는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꼬리 부분이 파손돼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는 유지 보수를 해도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하고 거북선의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폐기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2월 거북선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 일반입찰 공고를 냈다. 최초 매각 예정 가격은 1억 1750만원이었다.
하지만 거북선의 크기와 무게 탓에 이동이 쉽지 않고 활용도가 떨어지다 보니 7번이나 낙찰자를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결국 8번 끝에 최고가 154만원에 낙찰됐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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