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오월동주’ 이번에는 성사될까…LGD이 흑자 전환 계기 될 수도

전성필 2023. 5.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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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다음 달 중 삼성전자에 OLED TV 패널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OLED TV 패널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내년에만 200만대 분량의 OLED TV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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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다음 달 중 삼성전자에 OLED TV 패널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가전업계 라이벌인 두 회사가 OLED 분야에서 ‘적과의 동침’을 성사시킬 지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OLED TV 패널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내년에만 200만대 분량의 OLED TV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0만대는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대형 패널 OLED 패널 생산 능력의 20~30% 수준에 달한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협력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재진출한 뒤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공급 안정을 위해 LG디스플레이에 협력의 손길을 뻗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양사 역시 협력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지 않아 결론에 도달하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TV 시장이 침체되고, 디스플레이 업황도 빠르게 둔화하면서 양사 모두 협상에 전향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로선 삼성전자라는 ‘큰손’을 잡아야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사의 TV패널 동맹이 성사될 경우 LG디스플레이가 내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이 100% 가동돼 적자 기조를 끊어낼 것이다. 특히 대형 OLED 사업은 중국 광저우, 파주 생산라인의 감가상각도 종료돼 2025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또 “LG디스플레이가 내년 2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000만대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로서도 OLED TV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양쪽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으면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OLED TV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안정적인 패널 공급을 바탕으로 OLED TV 시장 2위인 소니를 앞지를 기초를 닦는 셈이다.

중국 업체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최근 LCD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독점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가 납품가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마저 LCD 사업을 철수하면서 삼성전자는 LCD 패널 공급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LCD 비중을 낮추면 중국 업체들과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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