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묘지 참배한 文 "전두환 손자, 못 만날 이유 없다"
제43주년 5·18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인사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 등이 대거 광주를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전직 대통령이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것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세 차례(2017·2019·2020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2020년 40주년 때는 최초로 옛 전남도청에서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그는 당시 행사에서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 던지기도 했다. ‘그날’은 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서 광주시민이 계엄군과 맞선 날을 말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국민이 오늘날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도 5·18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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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전우원, 추모식 참석
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와 만남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계기가 된다면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씨는 5·18기념재단의 초청으로 5·18민주화운동 추모식에 참석했다.
5·18 유가족들은 이날 허리를 숙여 사죄하는 전씨를 보며 “할아비와는 다르다. 고맙다”며 반겼다. 전씨는 이날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념식이 열리기 전 찾아온 것”이라며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전씨는 이날 추모제 후 추모객 행렬에 줄을 서서 5·18묘지에 헌화·분향하기도 했다. 그는 참배 후 “오늘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기억됐으면 한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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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몰지각한 구성원으로 당이 흔들려”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 등도 대거 이날 5.18 전야제에 참석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등과 함께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5·18묘지 참배 후 “5·18 정신 헌법 전문수록 약속은 변함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5·18뿐만 아니라 그 외 다른 민주화운동의 역사 모두 헌법 전문에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 몰지각한 구성원으로 당이 흔들려 안타깝다”며 “김기현 지도부는 이를 명심하고 당을 운영하길 바란다”고 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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