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옥시콘틴’ 억만장자 가문과 관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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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미 유명 부호 새클러 가문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클러 가문은 오피오이드(아편성 진통제)계 옥시콘틴의 제조사인 '퍼듀파마'의 오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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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미 유명 부호 새클러 가문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클러 가문은 오피오이드(아편성 진통제)계 옥시콘틴의 제조사인 ‘퍼듀파마’의 오너가다.
옥스퍼드대는 전날 새클러 가문에 제공해왔던 공간, 직위 명명권을 모두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새클러 가문은 1993년 이후 옥스퍼드대에 1000만~1500만 파운드(약 167억~250억원)을 기부했다. 학교 측은 성명에서 “후원 방식을 포함해 새클러 가문과의 모든 관계를 검토한 뒤 이름을 삭제하기로 했다”며 “새클러 가문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교육적 목적을 위해 사용할 것이며, 2019년 1월 이후부터는 기부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클러 가문이 소유한 퍼듀파마는 1990년대 후반 옥시콘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중독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숨기고 부작용을 축소해 홍보했다. 마약성 진통제의 광범위한 사용을 부추겨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이 가문은 다른 한편으론 수십년간 기부, 자선 활동을 하며 예술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미국 2000곳 이상 도시가 소를 제기하는 등 마약성 진통제 남용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커지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시작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런던의 테이트 아트 갤러리 그룹 등이 기부금을 거부했다. 런던 대영박물관도 지난해부터 전시실과 갤러리 등에서 새클러 가문의 이름을 삭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월 옥스퍼드대가 새클러 가문에게 부여한 명명권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의 이번 발표는 새클러 가문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선 긋기를 공식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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