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척] 마법 같은 구속 증가...최원태의 비결은 롱 토스? 가을 불펜?

차승윤 2023. 5. 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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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최원태가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본인은 대만 스프링캠프 때 멀리 던지를 해 늘었다고 하더라. 멀리 던지기를 다른 선수들에게도 권장해야 하나 싶다. 내가 느끼기엔 (최원태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투구 수를 적게 하고 강하게 던졌다. 그게 몸에 뱄고, 겨울에 준비하면서 구속 증가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의 구위가 심상치 않다. 대폭 늘어난 구속이 한 달이 지나도 여전히 유지된다.

최원태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호투였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8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다. 아직 평균자책점은 지난해보다 높지만, 지난해와 달리 풀타임 선발로 뛰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도 지난해 30%에서 62.5%로 크게 늘었다. 피홈런 비율은 0.43%에서 0.76%로 늘었지만, 대신 9이닝당 탈삼진(6.42개)과 볼넷(2.27개) 모두 지난해(각각 5.37개와 3.41개)보다 늘었다.

인상적인 변화는 구속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 비중을 42.5%에서 16.2%로 줄이고, 직구 비중은 2.8%에서 24.3%로 늘렸다. 직구 구속(145.6㎞/h)이 지난해(144㎞/h)보다 소폭 올랐고, 투심 패스트볼은 144.4㎞/h로 지난해(141.9㎞/h)보다 2.5㎞/h나 늘었다.

17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16일 경기에서 최원태의 실투는 양석환에게 홈런을 맞았던 1구뿐이다.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굴곡은 있는데, 그래도 이닝 수와 투구 수 관리가 된다. 예전과 달라졌다. 내용이 한 단계 성숙했다. (16일 경기에서)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는 게 이전과 많이 달라졌던 걸 보여준 모습"이라며 "지난해 최원태가 선발 투수로 어려워 한 게 경기 초반 승부를 힘들게 가 투구 수가 늘어나는 부분이었다. 본인도 고치기 위해 겨울 동안 준비했다. 올 시즌 승리가 많진 않지만, 경기 내용이 좋다. 6~7회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원태가 확실히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홍 감독은 "선수 본인은 대만 스프링캠프 때 멀리 던지를 해 늘었다고 하더라. 멀리 던지기를 다른 선수들에게도 권장해야 하나 싶다. 내가 느끼기엔 (최원태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투구 수를 적게 하고 강하게 던졌다. 그게 몸에 뱄고, 겨울에 준비하면서 구속 증가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한편 키움은 16일 기준 승률이 16승 21패 0.432로 8위에 떨어져 있다. 다만 지표가 나쁘지 않다. 득실점 기반의 피타고리안 승률은 0.512로 전체 5위에 해당한다. 홍 감독은 "선발 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안 터진다. 타선이 흐름만 타면 5월 안에 치고 올라갈 여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투타의 균형이 맞으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경기 소화 수가 가장 많다. 어린이날 전후로 흐름이 안 좋을 때 경기를 다 했는데, 그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균형만 잘 맞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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