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추적연구의 결론…"가공식품 먹으면 우울증 위험"

임주형 2023. 5. 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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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첨가물이 대량으로 들어가고 가공처리를 한 일명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을 과다 섭취하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중국 쑤저우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세 이상 인구 6만298명의 사망률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즐겨 먹은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17% 더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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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에 30%이상 포함되면 우울증 큰 위험
일반 식품보다 식이섬유 낮고 염분·당 높아
"냉동식품·과자류·음료 등 섭취량 줄여야"

식품 첨가물이 대량으로 들어가고 가공처리를 한 일명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을 과다 섭취하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가공식품은 냉동식품, 스낵 등 과자류, 음료 등이 있다.

호주 디킨대학교 소속 멜리사 레인 박사팀은 멜버른 출신 성인남녀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의 소비와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15년 추적·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은 가장 적게 먹은 사람과 비교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약 23% 더 높았다. 또 하루 식단에 초가공식품이 30% 이상 포함된 사람일 경우 우울증 위험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학력, 신체 활동, 흡연 등 건강 관련 요인을 모두 고려하고 분석한 결과다.

이를 두고 연구를 주도한 레인 박사는 "초가공식품은 흔히 섭취되지만, 우울증과의 연관성이 평가된 적은 없다"라며 "영양가가 낮은 간편식으로 가득 찬 식단의 광범위한 해로움에 관한 추가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울증은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초가공식품 섭취는 하루 3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라고 권고했다.

식이섬유 낮고 당분·염분 높아…건강 부정적 영향 커

과자, 스낵류, 냉동식품 등 초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우울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초가공식품은 주로 시판되는 청량음료, 과자류, 냉동식품, 가공식품 등을 이르는 말이다. 일부 빵류도 공장에서 가공·포장을 거친 경우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많이 포함될 수 있어 초가공식품으로 간주한다.

이런 제품은 영양소가 편중됐을 가능성이 높고, 식이섬유가 낮으며, 당분·염분·지방은 높은 경향이 있다.

초가공식품을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은 자주 제기돼 왔다. 지난해 중국 쑤저우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세 이상 인구 6만298명의 사망률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즐겨 먹은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17% 더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미 플로리다대 사라 버크 교수는 브라질에서 거주하는 1만명가량을 대상으로 8년간 인지기능 변화를 조사,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인지기능이 다소 하락하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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