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KT 사외이사 예비후보에 19명 접수…이사회 구성에 속도

김경미 2023. 5. 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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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KT가 사외이사 예비후보군을 확정 짓고 이사회 구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KT 주주들이 추천한 후보만 총 19명, 여기에 외부 전문기관 추천 인사 등을 더하면 예비후보만 약 3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달 중 1차 평가를 마친 뒤 다음 달 초 임시 주주총회 공고와 함께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무슨 일이야


KT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 받은 결과 총 19명이 접수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8일 기준 KT 주식을 6개월 이상, 1주라도 보유한 모든 주주는 후보 추천이 가능했다.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이 후보 추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KT 측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후보자 명단과 추천 기관 등은 비공개에 부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KT새노조가 추천한 김종보 변호사, KT 소액주주 카페 운영자인 배창식씨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접수 사실을 직접 밝혔다. 김 변호사는 공정거래·상법·노동 분야 법률전문가로서 노조와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소액주주들의 추천을 받은 배 씨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외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로써 사외이사 예비후보 명단에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 예비후보 외에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이사 후보군, 외부 전문기관(헤드헌팅 업체 등) 추천 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1차 평가는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한 인선자문단이, 2차 최종 평가는 현재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한다.

이들을 평가할 인선자문단은 헤드헌팅 업체가 추천한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난달 17일 출범한 ‘뉴 거버넌스 구축 TF’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심사해 결정했다. 16일 구성 완료됐으며 명단은 비공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사외이사에 올라 2025년까지 임기가 예정된 김용헌 이사회 의장, 그리고 지난 3월 사퇴했지만 상법에 따라 임시주총까지 직무를 수행 중인 표현명·강충구·여은정 이사가 맡았다.


이게 왜 중요해


지난 3월 31일 KT 주주들이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사회 구성은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을 위한 첫 발판. 새롭게 뽑힌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CEO 후보 선정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예비후보 주주추천제를 도입한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이사회 역할 개선 방안도 준비 중이다. 기존 3인이었던 사내이사 수를 대표이사 1인으로 축소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 역할도 조정할 예정. KT 관계자는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내부 참호 구축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임 사외이사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인사들로 선발해 대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일정은


이번에 뽑을 사외이사는 최대 7인. 상법에 따르면 KT는 최소 3인 이상의 이사를 구성해야 하며, 내부 규정으로는 8인 이하의 사외이사를 선발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임기를 2년 남긴 김용헌 사외이사 외에 7인을 모두 선발할 예정이지만, 만약 적합한 인물이 없다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최종 후보 중에는 최소 1명 이상의 주주추천 사외이사를 포함시키고, 추천 경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다음 달 임시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을 마무리 짓고 곧바로 대표 선임절차에 착수할 계획. 오는 7월에는 새 CEO 후보자를 확정 짓는다는 목표다.

검찰 수사 변수 될까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KT텔레캅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분당 KT 본사와 광화문 사옥, KT텔레캅 본사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KT텔레캅이 시설관리업체 KDFS에 일감을 몰아줬으며 이 과정에 구현모 전 KT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검찰의 압박까지 이어지며 KT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현직 경영진과 임직원들까지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올 수 있어서다. KT 관계자는 “본사가 해당 입찰에 관여한 바 없으며 KT텔레캅은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수사 진행과 관계없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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