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 상승이 북한 어린이 위협?…교회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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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연약한 고리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조효제(성공회대) 교수는 "폭염 한파 가뭄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이라 발생했을 때 국가적 또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경우 더 심각한 재난 피해를 본다"며 "북한의 어린이들을 중심에 놓고 기후변화 대응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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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난이 발생하면 가장 연약한 고리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가장 연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북녘의 어린이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태풍의 에너지원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한다. 기온 상승이 계속되면 지난해 한반도 남부를 할퀸 힌남노를 상회하는 슈퍼태풍이 지금보다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가난한 나라, 특히 어린이들에게 더욱 가혹한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가령 소말리아에서는 지난해 유례없는 가뭄으로 4만 3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중 절반이 5살 미만이라는 세계보건기구의 보고는 기후 불평등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조효제(성공회대) 교수는 “폭염 한파 가뭄 홍수와 같은 기상이변이라 발생했을 때 국가적 또는 사회적으로 취약한 경우 더 심각한 재난 피해를 본다”며 “북한의 어린이들을 중심에 놓고 기후변화 대응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17일 서울 글로벌센터에서 개최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포럼에서는 남과 북이 한반도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기후 공동체라는 점도 강조됐다.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는 남한에도 영향을 미친다. 2009년에는 북한이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남쪽에 흘려보내면서 연천군 주민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북이 기후 위기에 있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도 이런 관점을 토대로 ‘그린 데탕트’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의 파트너로 북한을 바라볼 때 새로운 남북 협력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 정책의 요지다. 데탕트는 냉전 시대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국가들과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 간 첨예했던 긴장이 완화된 현상을 일컫는다.
포럼에 참석한 권영세(통일부) 장관은 “정부는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동시에 북한과 협력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남북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속히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한반도에 똑같은 기후변화가 나타나더라도 남한은 버틸 여력과 자원이 있지만 북한은 다르다”며 “취약한 환경 속에서 그대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아동은 어른보다 더 먼저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교회들을 향해서는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로써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전문성 있는 단체들과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교회는 지난해 8월 주요 교단들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다. 2050년까지 교회에서 탄소중립 10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로드맵에는 예배당 교육관 부속시설 운송수단에 사용하는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배출 감축과 각종 시설에서의 전기 열 물 등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간접 배출 감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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