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깬 김정은, 군사위성 시찰하며 “차후 계획 승인”…발사명령 내릴 듯

김영선,정우진,박준상 2023. 5.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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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간의 잠행을 깨고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시찰하며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하면서 조만간 발사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군사정찰위성 시찰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전에 공개한 것은 발사를 앞두고 주변국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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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공개 행보…딸 주애와 위성 점검
“탑재 준비 완료” 7월 정전기념일 발사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셨다"며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하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달 우주개발국에 이어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간의 잠행을 깨고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시찰하며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하면서 조만간 발사 명령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가 16일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총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돌아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호기 발사를 위한 사업이 마무리를 뜻하는 ‘결속’ 단계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방문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1호기 ‘제작’이 완성됐다면 이번에는 발사체 ‘탑재 준비’까지 완료된 상태다. 김 위원장이 승인했다는 ‘차후 행동계획’은 위성을 발사체에 탑재하고 쏘아 올리는 계획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하는 액체연료 기반 백두산 엔진을 이용한 발사체로 위성을 쏠 경우 이르면 다음 달에도 발사가 가능하다. 다만 발사 실패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시간을 두고 기술적 완성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장마 기간(6월 말~7월 중순)이 끝난 뒤 북한에서 ‘전승절’로 불리는 6·25전쟁 정전 기념일(7월 27일) 70주년에 맞춰 발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군사정찰위성 시찰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전에 공개한 것은 발사를 앞두고 주변국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G7 정상회의 때 개최가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발언 수위에 따라 북한의 발사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일 3국이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면 북한이 발사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개발은 한·미를 타격하는 ‘주먹’(탄도미사일 등)과 감시·정찰하는 ‘눈’(위성)을 동시에 운용해 군사적 효용성을 크게 키운다는 의미가 있다. 군 관계자는 “넓은 의미에선 정찰위성 개발도 핵무기 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위성의 성능은 아직 군사적 목적의 정찰을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서울·인천 일대를 촬영한 흑백 위성사진을 공개했는데, 군사용으로 쓰기엔 조악한 수준이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위성 기술은 실제 정보 획득 측면에선 제한적”이라며 “다만 이번에 성공시키면 북한의 정보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선 정우진 박준상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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