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ㆍ교대 통합 분수령…안동대는 경북도립대와 통합하기로

김민주 2023. 5.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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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9일 부산교대 본관 앞에서 부산대와 통합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부산교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진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학령인구 감소와 신규 초등교원 임용 동결 등 ‘교육대학 위기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지 관심을 끈다. 두 대학이 통합 등 구조 개혁을 전제로 정부 공모 사업에 참여하면 5년간 1000억원에 달하는 재정지원 등 위기를 돌파할 동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교대 재학생들이 초등교원 임용시험 경쟁 심화를 걱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교대, ‘부산대와 통합 논의’ 오늘 결정


교육계에 따르면 부산교대는 17일 오후 5시 교수회의를 연다. 안건은 부산대와 통합 문제다. 교수회의는 지난 15일 학내 의견 수렴기구인 평의원회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부산대와 통합안을 확정할지 결정한다.

부산대와 통합하더라도 사범대 등과 합치지 않고 ‘부산대 교육단과대’ 지위를 유지하며, 통합 후 부산대 다른 학과 학생이 초등교육 과정 복수전공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평의원회에서 통합안이 의결된 만큼 교수회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산교대ㆍ부산대 통합 논의, 어떻게 진행됐나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2021년 4월 통합 논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부산대 측은 통합이 되면 재학생 1인당 교육비를 대폭 인상하고, 다른 학과 학생 초등교육 복수전공을 학칙으로 금지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며 통합에 적극성을 보였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지난달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전ㆍ세종 충남지역총장협의회 대표들과 만나 글로컬대학 및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뉴스1]

하지만 부산교대에선 갈등이 빚어졌다. 교직원과 교수 등은 통합에 긍정적이지만 재학생과 동문회를 중심으로 반발했다. 재학생이 가장 우려하는 건 초등교원 임용시험 경쟁 과열이다. 통합 형태에 따라 부산대 사범대생들, 혹은 초등교육 과정을 복수전공을 한 타과 학생들이 초등교원 임용시험에 몰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5년간 1000억’ 글로컬대학 사업에 논의 급물살


2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논의는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모를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이 사업은 ‘대규모 구조개혁 및 정원 조정’과 ‘대학 간 통합 및 학문 융합’ 등 혁신을 일군 지역대학 30곳을 선정해 5년간 총 3조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컬대학 선정 절차

부산교대도 이 사업에 공동지원하자는 부산대 제안에 따라 내부 의견 수렴 등을 해왔다. 이날 교수회의가 통합안을 확정하면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응모한다. 이 사업 공모를 계기로 통합 찬성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국 지역대학이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도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 논의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대학 10곳을 선정하는데 충청과 강원, 영남 등지에서 이미 10곳 넘는 대학이 통합 혹은 통합에 준하는 연합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사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대·한밭대, 강원대·강릉원주대, 계명대·계명문화대 등이 해당한다. 영남권에서는 국립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통합하기로 했다. 안동대는 금오공대와 통합을 추진 했으나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통 수습’ 과제


부산교대 교수회의가 통합안 의결을 확정하고 부산대와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더라도 교대 내부 갈등에 따른 진통 수습은 과제로 남는다. 부산교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교수회의 때 맞춰 임시 학생총회를 열고 통합 반대 집단행동 등을 예고했다.
2021년 4월 19일 부산교대 본관 앞에서 부산교대 학생들이 부산대와 통합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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