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 위협으로 일관해봐야 입지만 악화될 뿐"

장희준 2023. 5. 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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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위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상황과 입지만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권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통일협의회 창설 42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더는 시간이 북한의 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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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민족일협의회 창설 42주년 축사
"한미·한일 정상회담 결과…尹정부 노력 성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위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상황과 입지만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권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족통일협의회 창설 42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더는 시간이 북한의 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거친 언사로 '워싱턴 선언'에 반발하는 등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행태가 북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권 장관은 최근 연쇄적으로 이뤄진 한미·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정부의 꾸준한 노력이 빚은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핵협의그룹(NCG) 창설 및 미 전략핵잠수함(SSBN) 한반도 기항 등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연쇄 정상회담으로, 한미일 대북 압박 공조를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오는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하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권 장관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역대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인권보고서'를 공개 발간하는 등 평화롭고 자유로운 한반도로 나아갈 새 길을 열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고립과 절망의 길에서 공존과 번영의 길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 통일부가 마련 중인 '신(新)통일미래구상'을 소개하며, 변화된 통일 환경을 반영해 새로운 통일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북정책의) 원칙을 견지하며 국민과 함께 통일 한반도의 미래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통일 미래를 꼼꼼하게 설계하고 우호적인 통일 환경을 조성하면서 긴 호흡에서 차분하게 통일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권 장관은 이날 민주노총이 이틀째 벌이고 있는 집회로 광화문 일대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면서 정우택 국회 부의장 등 일부 참석자가 늦게 도착하자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돼서 되겠나 싶다"며 "민족통일협의회처럼 제대로 된 국가관을 가진 분들이 정부와 힘을 합쳐 열심히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민족통일협의회는 1981년 창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통일운동단체로, 전국 10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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