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래기업포럼]산업계에 활용되는 AI 모습은?…삼성·LG·현대차가 답했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우리 기업의 미래'
2023 아시아미래기업포럼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우리 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첫번째 세션은 'AI의 미래'라는 주제로 실제 현장에서 AI를 적용하거나 개발하는 기업들이 직접 발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래를 만드는 AI와 반도체'를 주제로 반도체(DS부문)에서 추진하는 AI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SAIT는 삼성전자 미래 성장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곳이다. 산하 AI연구센터는 반도체 사업에서 AI 적용을 늘리기 위해 기술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최창규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AI연구센터장(부사장)은 "AI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요구되는 반도체 성능이 높아지기에 신개념 메모리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또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회로 설계뿐 아니라 수율 관리, 계측(검사) 등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 제조 과정에서 불량 웨이퍼를 짚어내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일례다. 칩이 완성되기 전 실제 팹과 같은 환경으로 조성한 가상 팹에서 문제를 예측, 수율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AI를 도입해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비용을 줄이는 것도 주요 과제다. 웨이퍼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현재는 3~6개월이라면, 향후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로 가게 되면 1년이 걸릴 수 있다. 향후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이 막대한 만큼 중간에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반도체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제조 분야를 얘기했지만 앞으론 마케팅, 고객 소통까지 많은 부분에서 AI 기술을 적용하려 한다"며 "향후 모든 회사가 AI 회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기업이 초거대 AI를 활용한다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고 연구자들과 창작자들뿐 아니라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초거대 AI 시대, 기업의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배 원장은 "AI와 무관한 사업분야는 없다"면서 "데이터 보유 수준과 투자 규모에 따라 AI 활용 수준이 달라질 것이고, 이는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원장은 AI 발전단계를 총 3단계로 정리했다. ▲특정 작업 실행에 집중된 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인간에 필적하는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지능을 보유한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가 그것이다.
배 원장은 "AI가 ASI에 도달하면 다양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화를 되돌리고 수명을 연장해 인간 불멸화가 실현되거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구분이 없어지는 등 예측과 상상을 뛰어넘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고 인간과 함께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AI에 대한 무분별한 두려움은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으로 책임이 있는 리더들은 AI가 가지는 신뢰성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특화 기능 발굴 및 데이터 축적을 통해 AI 혁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재호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비전AI팀 팀장은 로보틱스 분야의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단순히 공장과 같은 산업 환경에서의 안전 점검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배달이나 응대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로보틱스의 핵심 기술인 인지·판단·제어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활용된다"며 "로봇은 첨단기술이 집약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신사업 창출 및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떤 분야에 어떻게 AI를 활용할 것이냐에 대한 '아이디에이션(Ideation)'이 서비스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될 문제도 많다고 이 팀장은 지적했다. 그는 "배터리부터 시작해 통신환경에 대한 어려움 등 생각할 부분이 많다"며 "이 부분을 해결하면서 어떻게 고성능을 낼지에 대한 부분이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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