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재도약]①기업 단체 관광객 1만2000여명 입국…K-콘텐츠에 반했어요
홍보부스 통해 K-콘텐츠 체험
관광公, 말레이 제치고 행사 유치
"한국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번 행사로 방문하게 돼 즐겁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컨벤션 일정이 끝나면 제주 여행을 갈 계획이다."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만난 싱가포르인 왕강씨는 첫 한국 여행에 들뜬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왕씨를 비롯해 2박3일 일정으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3 유사나 아시아 태평양 컨벤션’ 참석차 한국을 찾은 단체 관광객은 1만2000여명. 호주, 필리핀, 태국 등 16개국에서 몰려든 참석자들로 킨텍스 내부는 인산인해였다.
토크 세션이 끝나고 행사장 밖 부스에 길게 줄이 늘어섰다. 홍보부스는 한국관광공사가 행사 기간에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복을 입은 모델과 사진 촬영하는 코너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 합죽선에 한글 이름을 도장으로 찍는 체험 코너도 북적였다. 현장에서 만난 유사나 필리핀 지사 직원들은 즉석에서 인화한 사진을 보며 연신 한복의 아름다움을 예찬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유사나 헬스사이언스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아태 컨벤션을 위해 세계 각국의 유사나 지사 임직원들이 며칠에 걸쳐 순차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먼저 입국한 그룹은 제주, 부산, 경주 등에서 개별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체험했다.
대규모 인원 수용을 위해 숙소 또한 킨텍스 인근의 고양과 김포, 파주와 서울 등에 다양하게 분산했으며 자연스럽게 쇼핑과 관광도 이뤄졌다. 마이스(MICE)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1인당 소비액이 약 2배 높은 특성을 보인다. 유사나 아태 컨벤션 유치로 상당한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 제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유사나 아태 컨벤션 개최를 통해 생산 유발 효과 752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339억원, 소득 유발 효과 162억원, 취업 및 고용 유발 효과 1200명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마이스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KDB산업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당시 국경 통제와 2주 격리 조치 등으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강화되면서 2020년 국내 개최 예정 행사 218건 중 55건만 진행됐다. 나머지 74.8%는 취소 또는 연기되며 총 326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관광시장과 마이스 업계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마이스 행사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유사나 아태 컨벤션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마이스 산업 부문 최대 규모의 방한 관광객을 유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포함한 종전 최고 인원은 2018년 중국 3대 보험사인 중국 평안인수보험사의 임직원 1만4459명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경기관광공사, 고양컨벤션뷰로, 킨텍스 등과 협력한 덕분에 강력한 경쟁국인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기업 회의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기업회의 개최를 기념해 의미 있는 행사도 진행됐다. 유사나는 컨벤션 기간 중인 어린이날에 1000개의 푸드팩을 국내 지역아동센터 취약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했다.
권종술 한국관광공사 MICE 실장은 "K-컬처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 발맞춰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행사로 만들고자 관계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며 "인적 서비스 중심인 마이스 산업 특성상 향후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목적의 대면 관광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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