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재도약]②고객사 美·유럽 확대…올 관광객 20만명 유치 효과 기대

김희윤 2023. 5.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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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연말까지 250건 국제회의 지원
해외 마이스 관광객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코로나19로 멈춰 있던 마이스(MICE) 산업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접어들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비즈니스 행사 수요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2019년) 수준을 서서히 회복하면서 업계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4~6일 글로벌 기업 유사나헬스사이언스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2023 아시아 태평양 컨벤션’을 개최하며 1만2000명의 관광객이 방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행사였다. 또한 종전까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중심이었던 마이스 시장의 고객사가 미국과 유럽, 중동 등으로 확대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올해엔 서울에서 11월에 개최예정이다. [사진제공 = 라이엇게임즈]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국내에서 개최된 대형 기업회의(1000명 이상)는 모두 38건이었다. 이 중 중국 기업이 21건(55.3%)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외 인도네시아 4건, 말레이시아 3건, 대만·태국·베트남 각 2건, 일본·터키·싱가포르·홍콩 각 1건을 기록했다. 마이스 산업 고객사가 모두 아시아 기업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중화권 기업들은 한한령 등 정치적 이슈에 따른 변동이 잦아 불안한 고객군으로 평가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사나의 아태 컨벤션 유치는 한국이 중국 외 북미, 유럽, 중동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회의도 유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서울이 유사나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마이스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국에 치우쳐 있는 마이스 고객군을 다변화할 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력한 아시아 경쟁자를 제치고 대형 글로벌 마이스 행사를 선점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유치 성과로 이어질 레퍼런스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2023년 국내 개최를 앞둔 주요 대형 국제행사. [그래픽 = 이진경 기자]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 미주에 비해 마이스 산업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세계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글로벌 마이스 빅5 도시 중 3곳이 아시아일 정도다. 기존 마이스 강자로 손꼽히던 서울, 두바이,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쿠알라룸푸르, 방콕, 자카르타, 상하이 등이 새롭게 부상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유사나 아태 컨벤션의 경우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고양컨벤션뷰로, 킨텍스 4개 기관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유사나를 필두로 올해 대형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학술단체 국제회의가 잇따라 유치되며 마이스 대형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주최하는 ‘코리아 더마’, 7월에는 한국마케팅과학회가 여는 ‘서울 국제마케팅 학회’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는 해외 마케팅 전문가 1600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행사들이 오프라인 개최로 전환되며 시장이 활기를 찾는 모양새다.

마이스 산업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류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관광객 유치 외에도 다양한 연관 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노동집약적 특성을 갖는 관광·운송·호텔·쇼핑·인쇄·통신·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의 연관 산업이 긴밀히 연결돼 발휘되는 고용 창출 잠재력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다.

구주 최대 규모 마이스(MICE) 전문 박람회 ‘IBTM(Incentives, Business, Travel and Meetings Expo) World'에 참가한 한국관광공사 부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기간 중에도 마이스 행사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인 마이스 시장 재개를 위해 정부 기관과 업계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팬데믹 기간에도 마이스 엑스포를 개최하며 비대면 80%, 대면 20%의 하이브리드 마이스 포맷을 창출해 다양한 행사를 유치했다.

이 같은 시도는 엔데믹 국면에 접어든 후에도 마이스 이벤트 관심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멀리 있는 사람을 홀로그램으로 옆에 앉히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한국관광공사의 하이브리드 마이스 포맷은 참석자가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효과를 주면서 한국의 기술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관광공사는 국제회의 개최 지원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국제회의 250여건, 마이스 외래 관광객 6만여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전 세계 170개국 4만여명이 참여하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8월)’, 1만2000명 규모로 개최되는 ‘뉴스킨 코리아 컨벤션(9월)’, 국제 e스포츠 대회 ‘롤(LoL) 월드 챔피언십(11월)’ 등을 포함하면 올해 국내 마이스 참가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만명)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통상 일반 관광객(1239달러) 대비 마이스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2397달러)이 2배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마이스 행사를 통해 약 20만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관광공사는 밝혔다.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라며 "국내 기반 국제회의와 지역에 특화된 국제 이벤트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국제교류 재개에 발맞춰 방한 마이스 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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