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미래기업포럼]"챗GPT, 마케팅·ERP 등에 활용하려면 생태계 이뤄야"
"GPT,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융합하며 한계 극복"
'챗GPT(ChatGPT)'로 대표되는 대형언어모델(LLM)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산업, 상업적으로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생태계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업들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마케팅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 개발 주기(Product Development Cycle) 분야가 대표적인 LLM 적용 분야로 꼽혔다.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GPT가 하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역할에 멈춰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GTP 시대, 생태계 구조와 특징'이라는 주제로 한 세션 2 강연에서 "챗GPT가 대표적으로 현재 인공지능(AI)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2년 내로 인간이 가진 뇌의 시냅스 수와 맞먹는 AI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PT는 글쓰기 능력을 비롯한 목록 정리, 코딩, 판단하기, 분류하기, 순서 짓기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반면 그동안 한계가 드러났던 이미지 인식·처리나 기억, 추론 등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융합하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GPT가 활용되는 산업군으로 교육, 전자상거래(e커머스)를 꼽았다. 그는 "미국의 온라인 교육콘텐츠 기업 칸(Khan) 아카데미와 오픈AI가 협동해서 콘텐츠 비디오를 보고 공부하는 동안 조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챗봇이 등장했다"면서 "문제를 풀다가 개인 교사처럼 말은 하거나 조교가 알려주듯이 알려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GPT 활용의 다른 분야는 e커머스"라며 "사회관계망 등에서 최신 트랜드를 뽑아 마케팅 타이틀을 뽑아주고 추천 상품을 구성해줄 뿐만 아니라 상품에 맥락에 맞는 설명을 제시하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그는 "GPT를 통한 개인화가 가능해 트랜드와 스토리가 더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를 3~8배 높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이 교수는 다양한 LLM이 등장하고 있지만 '승자독식' 보다는 '다수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여러 모델이 생존하는 것이 가격이나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규제를 해야 할 때도 여러 모델이 있는 것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영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지금 변화가 놀라운 것이 정보검색의 시대에서 대화형 질의응답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업마다 LLM을 활용해 자신의 사업을 확장할 것이냐, LLM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적용한 사업을 할 것이냐 등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AI나 딥러닝에 필요한 아주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업체에서는 또 다른 기회"라며 "네이버나 KT, 카카오, LG 등 파운데이션 모델(초거대 AI 모델)을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준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는 "챗GPT가 등장하고 나서 기존 사업과 비교해 가격도 싸고, 성능도 뛰어나다 보니 기존 사업은 흔히 '존아웃(멍하다)'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오픈소스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그런 회사들과 경쟁해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했던 투자나 경쟁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상황들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직동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장은 "GPT 생태계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챗봇 서비스 '이루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루다 2.0이 나왔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면서 좋은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오픈 AI도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GPT 생태계도 잘 움직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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