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휴지에 태양광 발전"…김동연, 경기탄소중립녹색성장委 주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ㆍ 녹색성장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공공기관의 유휴부지 전체에 태양광 발전을 시작한다. 또 공공기관 평가 시 'RE100' 이행 여부를 비중 있게 반영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이다.

특히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RE100 실천에 나서는 것은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틀어 경기도가 최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경기도청에서 강금실 기후대사와 전의찬 공동위원장,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위원과 함께 첫 번째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24일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회의를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대로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경기 RE100 추진전략의 핵심과제인 공공기관 RE100 세부 추진계획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 결과 경기도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도 산하 28개 공공기관이 소유한 모든 유휴 부지, 옥상, 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13GWh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로 인한 도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도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너지 협동조합과 협력도 추진한다.

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공기관 설치 조명등 전체(31만9253개)를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고,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행태 개선, 스마트 에너지 관리 체계 도입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도 소유 공공 건축물(134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단계적으로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도 추진한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의 RE100 실천 의지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RE100 달성 정도를 공공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공공기관 RE100 실행계획에 이어 앞으로 산업단지 RE100, 농촌형 RE100 등 추진방안을 차례로 발표한다. 이는 정부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30.2%에서 21.6%로 하향 조정한 것과 정반대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도정 전체, 각 국실 전체가 힘을 합쳐서 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적어도 이 위원회는 제가 매달 직접 회의에 참석하고 주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또는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들을 쌓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건씩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1년이면 12건, 2년이면 24건이 된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전체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있어서 가장 앞서 공공과 시장과 도민과 국민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당연직 15명과 도의원 2명, 민간위촉직 23명 등 4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총괄기획위원회와 ▲공공혁신 규제합리화 ▲에너지전환 기업RE100 ▲도민실천 거버넌스 ▲녹색경제 산업혁신 등 4개 분과로 이뤄졌다.

경기도는 위원회 이름에 경기도 탄소중립 정책의 정체성, 차별성을 담기 위해 19일까지 위원회 명칭을 온라인으로 공모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회의를 탄소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종이 없는 회의(태블릿PC 활용), 종이 컵ㆍ플라스틱 물병 없는 회의로 진행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