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韓, 글로벌 국력 종합 6위…소프트파워는 부족"
세계 각국의 군사력·경제력·혁신능력·경제안보·영향력 등 '글로벌 국력'을 비교하면 대한민국이 종합 6위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오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G7(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G7과 한국의 상대적인 위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이 전 세계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국력 순위 인식 조사에서 한국은 6위(64.7점)를 차지했다.
미국은 100점 만점으로 1위로 나타났고, 이어 중국(96.3점), 러시아(92.7점), 독일(81.6점), 영국(79.5점) 순이었다.
군사력의 경우 미 군사력 평가기관인 GFP(Global Firepower)에서 발표하는 올해 세계 군사력 지수에서 한국은 세계 6위로 나타났다. 1~5위는 각각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영국이었다. 한국은 군사력 면에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라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경제력 지표인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은 2.8%로 6위, 수입시장 점유율은 2.9%로 8위로 나타났다. 특히 IT 수출 비중은 29.2%로 G7 평균 4.8%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다만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G7 국가들에 비해 다소 뒤처진 세계 13위(1조6650억 달러)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GDP 대비 연구개발(R&D) 비중, 특허출원 등 혁신역량 면에서 한국이 비교적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OECD에 따르면 2021년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한국이 전 세계 2위(4.9%)로 G7 평균(2.6%)의 약 2배에 이른다. 국제특허출원은 일본(1위), 미국(3위)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경제안보 면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8.4%로 미국(50.8%)에 이어 세계 2위다. 2021년 기준 배터리 생산 점유율은 2.5%로 세계 5위였으며, G7 중에서는 미국이 2위(6.2%), 일본 6위(2.4%), 독일이 7위(1.6%)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지수에서는 미국(1위), 영국(3위), 캐나다(4위)에 이어 세계 7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그러나 평판, 영향력, 무역, 국제관계, 문화유산, 미디어 등을 평가한 '소프트 파워'에선 G7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올해 글로벌 소프트파워 평가에서 한국은 15위를 기록했다. 1위 미국을 비롯해 G7 국가는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본부장은 "한국은 기존의 G7과 비교해 그들의 성취에 걸맞은 충분한 무게를 지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한국이 G7에 공식적으로 참여해 G8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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