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희룡 질책 먹혔나.. 이스타, 채용비리 의혹 부기장 3명 재고용 통보했다가 보류
새 이스타항공도 비리의혹자 재고용 통보 논란
국토부 "조종사 현직 1명, 재고용 3명 의혹자"
원희룡 "이스타 철저 점검하라" 국토부 질책
이스타"성씨만 갖고 의혹자인지 알 수 없어
재고용 통보 뒤 의혹 드러난 3명 보류 조치"
오후5시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 보도
전 창업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가운데 새 소유주 아래 재출범한 이스타 항공이 정리 해고됐던 조종사 53명에 대해 지난달 말 재고용을 통보하면서 채용 비리 의혹에 연루된 부기장 3명을 포함시킨 사실이 국토교통부 점검 결과 드러났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 재직 중인 조종사 중에도 1명이 채용 비리 연루 의혹자인데도 업무를 수행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소식통은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 항공은 채용 비리 의혹 현직 조종사는 지난 11일 업무에서 배제했고, 재고용된 3명은 16일 채용 보류를 통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스타 항공은 앞으로 재판 결과 명단을 확보해 비리 연루자의 채용을 미리 차단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주 간부회의에서 채용 비리 의혹자들의 이스타항공 재고용 의혹을 언급하며 철저한 점검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구 이스타항공의 채용 비리는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정의 가치를 훼손해 청년들에게 좌절을 안겨줬는데 만약 이런 일이 새 회사에서도 재연된다면 큰 문제"라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지난주 이스타 항공 점검에 나선 끝에 의혹 연루자 3명이 재고용 통보를 받고, 1명은 현직에 근무해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국토부 점검 결과를 인정하면서 "채용 비리 의혹자를 재고용하는 일이 없도록 지난 2월 전주지방법원으로부터 채용 비리 의혹자 명단을 확보했으나 1심 재판이 진행중이라 의혹자의 이름 대신 성씨만 표시돼 누가 비리 의혹자인지 알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이에 따라 정리 해고됐던 조종사 53명에게 지난달 말 일단 재고용을 통보한 뒤 비리 연루 의혹을 알아본 결과 3명이 그에 해당해 16일 채용을 보류했다. 이들은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퇴사나 입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스타 항공 측은 "이들 4명은 법정 자격과 기량심사 면에선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 전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 등은 2015년 11월~2019년 3월 직원 600명 채용 과정에서 민주당 등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147명(최종 합격 76명)을 합격시키도록 인사 담당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전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2020년 3월 운항을 전면 중단한 뒤에도 창업주 이 전 의원의 횡령과 배임 및 부정채용 논란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가 ㈜성정을 거쳐 최근 VIG 파트너스에 재인수돼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신임 조중석 이스타 항공 대표는 3월14일 기자회견에서 "부정 채용에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투명한 채용 절차와 감사 제도를 도입하고 부정 채용 이슈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부정 청탁을 하거나 받게 되면 사내외로 공개할 예정이다. 씨를 말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기사는 17일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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