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3명 죽였다”…흉기 난동 중국인 구속 송치

이웃 목졸라 기절시켜 찌른 뒤, 다른 이웃 두 명도 살해한 혐의
인터넷도박 손해본 뒤 화나 범행
경찰에서 “세 명 죽였다” 자백

12일 오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이웃 주민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한 중국 교포 A씨(39)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시흥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이웃 3명을 사상케 한 30대 중국 교포가 검찰에 넘겨졌다.

17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특수협박 혐의로 중국국적 A씨(39)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쯤 본인이 살고 있는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4층 이웃인 B씨를 목 졸라 기절시킨 뒤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같은 아파트 13층에 사는 70대 여성 C씨와 60대 남성 D씨를 잇달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 그동안 8000만원 상당의 돈을 잃었고, 사건 당일에도 160만원 정도를 추가로 잃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와 다투다 집 안에 있던 흉기로 B씨를 찌르고 이어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또 다른 이웃을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우선 7층과 14층에 사는 이웃을 찾아갔지만 두 집 모두 사람이 없자 13층으로 이동해 C씨를 살해하고 그 옆집에 있던 D씨 역시 살해했다. 피해자는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후 아파트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택시를 불러 달라”고 협박하다가 이날 오후 8시55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오늘 내가 사람 3명을 죽였다”고 자백한 A씨의 진술에 따라 수사한 끝에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들이) 나에 대해 험담하고 다녔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지 일주일 만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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