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40도 '무서운 더위'…中 경제회복 발목 잡나

김현경 2023. 5. 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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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7년 만에 가장 이른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작년 겪었던 역대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석탄 생산을 대폭 늘려 석탄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가뭄의 영향으로 수력 발전이 차질을 빚더라도 화력 발전을 늘리면 심각한 전력난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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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중국에서 17년 만에 가장 이른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작년 겪었던 역대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 용수·전력 부족으로 산업 공급망이 타격을 받게 되면 방역 완화 이후 중국이 꾀하는 경제 회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산둥성 성도 지난(濟南)시의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기록했다. 베이징과 톈진, 산둥성 웨이팡 등 화북과 화동 일대 도시들도 15∼16일 이틀 연속 35도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첫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올해 폭염 경보는 17년 만에 가장 이른 것이며, 작년보다 21일 앞섰다.

앞서 최근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면서 에어컨 가동이 급증, 전력난이 발생했다.

지난 3월 초에도 정저우와 베이징, 우한, 창사의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해 2008년 이후 15년 만에 3월 초순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닥쳤던 61년 만에 최악 수준의 폭염과 가뭄이 올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수개월간 지속한 폭염·가뭄으로 4㎢ 이상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봤으며, 수력 발전의 차질로 인해 곳곳에서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산업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다.

중앙기상대는 올여름 중국 전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국가에너지국도 올해 최대전력(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 고점이 작년보다 5.4% 증가하고, 남방 일부 지역은 전력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윈난과 구이저우 등 남방 지역은 수개월째 이어진 가뭄으로 식수난과 전력난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윈난은 지난달부터 주력 산업인 알루미늄 생산 공장의 전력 사용을 제한했으며, 땅콩 등 지역 특산물의 작황도 부진한 상황이다.

또 올해 들어 9천여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작년보다 한 달가량 이르게 시작된 폭염이 지속하면 농작물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석탄 생산을 대폭 늘려 석탄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가뭄의 영향으로 수력 발전이 차질을 빚더라도 화력 발전을 늘리면 심각한 전력난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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