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가정용 전기요금 42% 대폭 인상...월 5만원까지 오른다
일본의 가정용 전기 요금이 6월부터 대폭 인상된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열린 관계 각료회의에서 전국 7개 전력회사가 요청한 가정용 전기 요금 14~42% 인상안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허용한 표준 가정 전기 요금 인상률은 ▶홋카이도(北海道)전력 21% ▶도호쿠(東北)전력 24% ▶도쿄(東京)전력 14% ▶호쿠리쿠(北陸)전력 42% ▶주코쿠(中国)전력 29% ▶시코쿠(四国)전력 25% ▶오키나와(沖縄)전력 38% 등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각 가정의 매월 전기 요금이 적게는 2078엔(약 2만400원)에서 최대 5323엔(약 5만2300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일본 전력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화력 발전 연료비가 급등했다며 올해 1월 경제산업성에 가정용 전기 요금 인상안을 신청했다. 전력회사들이 당초 요청한 인상률은 28~48%에 달했으나 정부 설득으로 14~42%까지 낮춰 조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인상 폭은 줄었지만 전력 소비가 급등하는 여름을 앞두고 가계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명 이상 가구의 소비 지출에서 전기 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4.4%로, 관련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각 가정의 전기 요금을 올해 1월분부터 9개월간 20% 가량 지원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표준 가정의 전기 요금이 매월 2800엔(약 2만7500원) 할인된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전력 요금 격변 완화책 등이 효과로 일반 가정의 부담은 어느 정도 억제될 것"이라며 "전기 요금 지원 연장은 앞으로 상황을 보며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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