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띄운 변화 속 예상치 못한 출혈과 성과 [엔데믹 시대와 온라인 클래스②]
업계 혹한기 속 시장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온라인 클래스들이 사업 모델을 전환했던 승부수는 통했을까.
클래스101의 경우 구독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동의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하고 이탈한 것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크리에이터들에게 구독제 전환 고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클래스마다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예를 들면 한 클래스 당 20만 원 가격이었다면, 구독 서비스 이후 한 클래스 가격으로 4400여 개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게 되면서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에도 변화가 생겼다.
클래스101에 강연을 제공했던 크리에이터 A 씨는 “구독 제로 전환하기 전, 약 50만 원 정도 꾸준히 결제가 됐지만 이후에 2~3만 원으로 많이 줄었다. 서비스 전환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들은 바도 없고 동의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동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전했다. 클래스101에 제공했던 강의 영상의 저작권이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이 크리에이터는 향후 독립적으로 자신의 강연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른 크리에이터 B 씨는 "적어도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구독 요금제의 가격과 정산 방식, 수익 예측에 대해 설명해 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구독 제로 전환된 지도 시간이 꽤 지난 후 알았다. 구독제에 포함 시킬지 말지도 크리에이터에게 선택 권한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크리에이터 C 씨는 "구독과 관련해 약관 변경 안내가 오긴 했지만, 딱히 동의가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라면서도 "나 같은 경우는 정산액이 구독 시스템 이후 눈에 띄게 변하지는 않아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클래스101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 준비 기간 크리에이터분들에게 구독 안내 및 동의 메일 5회 발송과 별도 전화, 문자 등 개별 안내 진행했으나 다소 미흡하게 느끼신 부분이 있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최대한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설명드리고자 글로벌 공식 론칭 전 크리에이터 대상 온/오프라인 컨퍼런스를 작년 7월과 11월 각각 2회씩 총 4회 진행해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대한 설명과 안내, 궁금하신 점을 직접 문의하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설명해 드렸으며, 크리에이터 분들도 공감해 구독 동의율 한‧미‧일 98%로 진행됐다. 그리고 12월 글로벌 통합 플랫폼 공식 론칭 후 현재 클래스101 구독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새롭게 클래스를 개설하는 신규 크리에이터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부 출혈이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구독제 전환에 대한 성과는 만족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당시 6만 명 정도였던 유료 구독자 수는 2023년 5월 기준 15만 명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월간 거래액도 대폭 증가했다. 실제, 구독 플랫폼 성장세가 본격 가시화된 1월부터 4월까지의 거래액만 이미 160억 원을 넘긴 상태다. 글로벌 지표 또한 상승세다. 6개월 전 대비 일본은 292% 미국은 255% 유료 구독자가 늘었으며, 월간 거래액은 동기간 일본은 279%, 미국은 215% 올랐다.
클래스로 시작한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고 커머스, 공연, 팬덤 플랫폼 등 아티스트 IP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로 공고한 밸류 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원더월은 “유동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한 서비스가 일정 기간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보였어도, 다른 서비스가 이를 보완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문화 예술을 접하고 소비하는 데 있어 앨범, 콘텐츠, MD, 공연 등 유저층의 행동 패턴도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유저를 연결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유저들을 만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서 이틀간 진행된 ‘하우스 오브 원더’ 페스티벌에는 약 1만 8000여 명의 관객이 모이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당시 ‘하우스 오브 원더’ 페스티벌에 이틀간 참여한 유지원 씨는 “원더월이라는 플랫폼에서 진행한지는 몰랐다. 사브리나 클라우디오랑 코난 그레이를 보러 간 것이었다. 실내라서 쾌적하고, 다들 질서를 잘 지켜 즐겁게 보고 온 기억이 있다. 공연도 재미있어서 다음에 또 이런 행사를 진행한다면, 라인업만 마음에 든다면 가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은 강연자들보다는 이용자들에게 더 만족감을 줘야 한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수익 면에서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곳이 많겠지만 다각도로 체질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을 노려야 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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