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축장’ 폐쇄 수순…양돈 농가는 모돈 처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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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마지막 남은 행정기관 소유 도축장인 '대구도축장'이 폐쇄 수순을 밟게 됐다.
대구시의 도축장 폐쇄 방침에 경북 양돈 농가들은 모돈(덩치가 큰 어미돼지)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까봐 걱정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경북도협의회 관계자는 17일 "대구도축장이 갑자기 폐쇄되면 양돈 농가들이 모돈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대구시 결정에 대해 (폐쇄)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양돈 농가가 대처 할 수 있도록 기간을 유예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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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마지막 남은 행정기관 소유 도축장인 ‘대구도축장’이 폐쇄 수순을 밟게 됐다. 대구시의 도축장 폐쇄 방침에 경북 양돈 농가들은 모돈(덩치가 큰 어미돼지)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까봐 걱정하고 있다.
‘축산물도매시장(도축장)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시는 최근 대구도축장 유지가 불필요하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70개 도축장 중 유일하게 행정기관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대구도축장은 2001년 5월 대구 서구 중리동에서 북구 검단동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하루 소 160두, 돼지 1100두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급속한 노후화로 시설 개·보수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연간 9억원의 개·보수비용과 관리 공무원 인건비까지 합치면 매년 14억여원이 투입된다. 반면 세입은 6억원에 그치고 있다. 시장·시설사용료가 다른 시도 보다 낮게 책정된 것과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2019년 대구도축장에서 도축된 물량 중 대구 농가에서 출하된 물량은 소 418마리, 돼지 1125마리로 전체 물량 대비 각각 소 9.7%, 돼지 0.66%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90% 이상은 경북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축된 축산물의 대부분도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고 있다.
시는 재정, 유통, 입지 등 검토 내용들을 종합했을 때 대구도축장을 더 이상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는 6월 용역 결과가 나왔을 때 도축장 폐쇄가 확정되면 이전 터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대구도축장 폐쇄 쪽으로 방향이 잡히자 경북 양돈 농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도축장을 제외하면 대구 인근 경북지역에서 모돈 도축이 가능한 곳은 고령군뿐이다. 고령의 도축장은 처리 물량이 많지 않다.
대한한돈협회 경북도협의회 관계자는 17일 “대구도축장이 갑자기 폐쇄되면 양돈 농가들이 모돈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대구시 결정에 대해 (폐쇄)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양돈 농가가 대처 할 수 있도록 기간을 유예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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