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 속도… 금융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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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금융권을 정조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대장동팀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둘러싼 이해관계에 얽힌 금융기관과 관련 인사들을 다수 압수수색하며 자료를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당초 대장동팀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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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금융권을 정조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대장동팀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둘러싼 이해관계에 얽힌 금융기관과 관련 인사들을 다수 압수수색하며 자료를 확보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전날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김만배씨 등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 입찰 공모를 준비하던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서 '대장동팀'의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전달해준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등을 약속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당초 대장동팀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2015년 3월 회사 내규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신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검찰은 이런 배경에 대장동 일당과 유착한 박 전 특검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은행장은 2011∼2014년 우리은행장으로 있었다. 이번 압수수색은 민간업자들의 청탁이 박 전 특검과 이 전 은행장을 통해 부동산·금융부 실무진에게 전달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도 같은 날 오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아들 병채씨의 50억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
2021년 9월 검찰이 '대장동 수사'를 시작한 이후 김 전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막아주고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 등 명목으로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에는 성남의뜰 컨소시엄 외에도 산업은행 컨소시엄,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등 모두 세 곳이 응모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 컨소시엄 소속이던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 '성남의뜰에서 이탈해 함께 사업을 하자'고 압박했지만 김씨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를 막아줬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곽 전 의원 사건의 1심 재판부는 "김상열 회장이 김 전 회장에게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합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적은 이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이 더 많은 이익을 얻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존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곽 전 의원이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 및 뇌물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항소한 검찰은 병채씨를 뇌물 수수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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