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7실점 ERA 8.40, 일본으로 간 바우어 "배워야 한다"→"불운했다"

이형석 2023. 5. 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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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코하마 SNS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출신의 트레버 바우어(32·요코하마)가 일본 무대에서 또 체면을 구겼다.

바우어는 16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던지는 동안 8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던 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6이닝 7실점(6자책)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부진. 시즌 평균자책점은 8.40까지 올랐다. 

바우어는 단축 시즌으로 운영된 2020년 11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MLB 통산 10년 동안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간 총 1억 2000만 달러(1609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022년 4월 가정 폭력과 성폭행 정책 위반 혐의로 자격 정지(최종 194경기)를 받자,  LA 다저스는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서 바우어를 방출했다.

징계로 인해 1년 반 이상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바우어는 일본 요코하마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추정 연봉은 4억엔(39억원)이다.

사이영상 출신을 갖춘 MLB 통산 83승을 올린 투수가 일본 무대 도전을 선택하자, 바우어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쏟아졌다. 

출발은 좋았다. 바우어는 일본 무대 1군 데뷔전이던 지난 3일 히로시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9일 요미우리전에 이어 다시 만난 히로시마전에서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다. 요코하마 벤치는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겠다는 듯 2회 말 바우어의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로 교체했다.

초반부터 기세를 잃은 요코하마는 5-7로 져 시즌 6연패를 당했다. 연패의 출발점은 바우어가 7실점 한 9일 요미우리전에서였다. 

바우어는 지난 9일 요미우리전 부진 후 "일본 타자들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더욱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야구에 경의를 표한다. 오늘 실패를 경험 삼아 다음 등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6일 등판 전엔 "내가 던지는 경기에서 (연패를) 멈추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경기 후엔 "올해 (컨디션이) 제일 좋은 상태였지만 매우 불운했다"고 말했다.

미우라 다이스케 요코하마 감독은 경기 후 "앞으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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