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양반다리, 끊임없는 손일… 괴로운 '한국인의 관절'을 위해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2023. 5. 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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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환자, 연평균 400만명
무릎·고관절뿐 아니라 손·손목도 '빨간불'
관절 부담 줄이려면 주변 근육 강화해야
한방 원료 우슬·가자, 통증·염증 감소 효과
보스웰리아·MSM 등 영양소 섭취도 도움
한국인관절연구센터 제공

관절염은 한국인이 암 다음으로 걱정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연평균 400만명에 이른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사용이 지속되며 관절·연골·뼈·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 들며 관절 건강이 이전만 못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방법이 아예 없진 않다. 관절 건강에 도움되는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관절 건강을 챙기는 건 물론이고 통증까지 완화할 수 있다.

◇한국인 특유의 좌식 문화 탓에 관절 건강 취약

나이가 들면 누구나 관절이 약해지지만, 한국인은 특히 관절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한국인관절연구센터 홍준기 센터장은 "한국인은 특유의 문화와 생활습관 탓에 관절 건강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관절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한국인 특유의 생활습관'은 다양하다. 첫 번째가 앉은 채로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를 그 위에 포갠 '양반다리' 자세다. 양반다리는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이 자세를 하면 고관절을 과도하게 꺾게 돼,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고관절염이 잘 생긴다. 무릎뼈 사이 연골판에 압력이 가해질뿐 아니라 양쪽 고관절이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주변 인대와 근육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무릎이나 고관절만 위험한 게 아니다. 손과 손목 관절 건강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설거지나 손빨래를 자주 하다 보면 끊임없이 손을 움직여야 한다. 이에 손의 작은 관절들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관절이 닳을 수밖에 없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손이 붓고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다는 주부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절염은 움직임을 자제하면 괜찮아지지만,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은 손을 사용하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해 관절염을 방치하곤 한다. 손을 제대로 쓸 수 없을 지경이 돼서야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관절 건강 관리? '운동'과 '관절 유익 영양소 섭취'가 답

관절이 아프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스포츠·등산·산책 같은 야외 활동은 물론이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마트를 오가는 등 일상적인 활동에도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 관절염이 생기지 않은 사람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근육의 힘이 강해지면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기보단 의자에 않는 게 좋다.

또한, 관절 건강에 보탬이 되는 영양성분을 보충하는 게 좋다. 관절이 아픈 사람들은 '우슬'과 '가자'가 도움될 수 있다. 관절 통증 완화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돼온 동의보감 속 원료다. 본초강목 등 한방 서적에 따르면 우슬은 다리가 약해지고 저린 증상, 관절이 아파 앞으로 굽히지 못하는 증상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우슬이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파골세포의 분화를 억제한다는 현대 연구 결과도 있다. 가자나무 열매에서 얻은 가자추출물(Ayuflex)은 관절 염증을 줄이고 관절·연골 조직의 손상을 개선한다. 특히 혈중 관절염 진행 지표인 콤프(COMP) 농도를 낮출 수 있다. 가자추출물(Ayuflex)을 약 12주 동안 섭취한 집단은 대조군 대비 콤프 농도가 8% 낮아졌단 인체적용시험 결과도 있다.

◇염증 억제 물질 '보스웰리아'와 관절 구성 성분 'MSM'도 도움

관절 건강에 도움되는 성분은 우슬과 가자 외에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게 인도 고산 지대나 중동,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유향나무 껍질의 수액에서 추출한 '보스웰리아'다. 보스웰리아가 다양한 염증 유발물질과 연골 파괴 인자 생성을 억제한다는 것은 임상 시험에서 증명됐다.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연골 세포의 생존율을 높이고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스웰리아는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데, 제품을 선택하기 전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소재인지, 임상실험을 마쳤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아직 젊은 20~30대라면 '메틸설포닐 메탄(MSM)'이 좋다. MSM은 관절과 연골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식약처에서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도 받았다. 젊은 사람들은 격렬한 스포츠나 야외활동을 하다가 관절을 다치곤 한다. 관절을 구성하는 성분을 미리미리 보충해 두면 관절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MSM은 통증 전달 신경 차단, 신경세포 손상 방지, 체세포 조직 복구에 관여해 관절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줄 수 있다. 여러모로 관절 건강에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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