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종이달'-일본판 '끝까지 간다', 과거와 달라진 양국 리메이크작의 완성도

류지윤 2023. 5. 1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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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양국의 작품을 리메이크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각자 나라의 정서를 더한 재해석과 트렌드 한 연출로 완성도로 풀어내고 있다.

2010년도 중후반부터 '아름다운 그대에게', '수상한 가정부', '여왕의 교실','내일도 칸타빌레', '라이어 게임','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리갈 하이', 등 한국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를 쏟아냈지만 성공한 사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 정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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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일본판 19일 개봉

한국과 일본이 양국의 작품을 리메이크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각자 나라의 정서를 더한 재해석과 트렌드 한 연출로 완성도로 풀어내고 있다. 과거에는 원작에 대한 충성도 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 스토리 변화를 바탕으로 리메이크가 원작에 미치지 못하거나 대중의 기대와 다르게 받아들여져 실패한 사례가 주를 이뤄왔다.


나라의 정서와 시청자의 취향을 덧입혀야 하는 것은 물론, 각기 다른 방송과 제작 구조 등을 가지고 있어 각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는 흥행 무덤으로 여겨졌다. 2010년도 중후반부터 '아름다운 그대에게', '수상한 가정부', '여왕의 교실','내일도 칸타빌레', '라이어 게임','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 '리갈 하이', 등 한국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를 쏟아냈지만 성공한 사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 정도 뿐이다.


일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쩐의 전쟁', '마왕', '미남이시네요',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녀는 예뻤다. '기억', '아는 와이프', '시그널', '미생', 최근작 '이태원 클라쓰'까지 리메이크했지만 '마왕', '시그널'과 '미생' 외 크게 인상 깊게 남은 작품은 없었다.


지난해 '이태원 클라쓰'는 '롯폰기 클라쓰'란 이름으로 방영됐을 당시, 원작보다 만듦새가 허술하다며 넷플릭스에서 역주행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국의 리메이크작이 각자 나라에서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는 작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종이달'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개인의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으로 범죄를 이용하고, 결국 스마트폰 주인이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것 외 주변 인물과 범인의 서사 및 범행 동기를 제거했다. 이후 '스마트폰을 떨었을 뿐인데'는 넷플릭스서 공개된 후, 글로벌 순위 2위까지 올랐으며 일본에서도 원작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최근 종영한 ENA '종이달'도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되며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관심을 받았다. 방영 전부터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종이달'은 자본주의 사회를 가장 신랄하게 짚었다는 평과 함께 16일 기준 넷플릭스에서 많이 본 TV 쇼 5위를 기록 중이다. '종이달'은 소설이 원작이며 2015년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졌다. 한국의 '종이달'은 경기 침체를 겪고 있던 1990년대 배경을 현재로 가져와 판을 깔았다. 또 주인공 이화(김서형 분)의 범행 동기를 조금 더 이타적으로 그려내 주변부 서사를 탄탄하게 다졌다.


일본서 5월 19일 개봉 대기하고 있는 '끝까지 간다' 리메이크도 완성도가 높다는 입소문이 일찌감치 퍼졌다. 언론시사회를 다녀온 관계자들로부터 한국 작품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후반부를 일본의 정서에 맞게 연출했다. 마지막 후반부를 각색하면서 과정과 결말이 달라졌다. 후지미 미치히토 감독의 역작이라는 평이다.


일본 영화 제작자는 "한국 작품이 워낙 뛰어나 기대를 안 했는데,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으며 리메이크라는 점을 차치하고 최근 일본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이면서 웰메이드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시사회 후 일본 매체들도 "스릴, 긴장감, 오락성, 연기 등등 모두가 최고다. 오카다 준이치, 아야노 고 등 주연 배우들은 과거 출연작 통틀어 가장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라고 흥행을 기대케 했다.


이처럼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보다는 각색 후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 점이 기존의 인기 요소에 신선함을 더한 선택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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