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 남짓 수비로 다 보여준 러셀...역시 빅리거 클래스
안희수 2023. 5. 17. 08:04
타석에서 침묵하면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산한다. 키움 히어로즈 ‘복덩이’ 외국인 선수 에디슨 러셀(29) 얘기다.
러셀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5회 초 키움의 수비를 앞두고 김태진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생긴 부상 탓이다.
러셀은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320·4홈런·32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타율 0.254·2홈런을 기록하며 실패한 2020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날은 상대 선발 투수 최원준을 공략하지 못했다. 1회 말 삼진, 4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주전 유격수였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당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는 만루 홈런을 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빅리거 클래스를 보여준 장면은 4회 초 수비를 할 때였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양석환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이어진 허경민과의 승부에서도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호세 로하스에게도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오른쪽으로 수비 시프트를 가동했던 유격수 러셀과 2루수 김혜성. 로하스가 친 공이 공이 2루 베이스를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러셀이 재빨리 이동해 공을 낚아챘다.
1루 주자 허경민을 2루에서 잡는 건 어려웠다. 김혜성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기엔 너무 멀리 있었다. 이 상황에서 러셀은 신속한 상황 판단을 보여줬다. 곁눈질로 김혜성과 주자의 위치를 확인한 뒤 거의 지체하지 않고 타자주자를 잡기 위해 1루로 송구했다. 박빙 상황에서 최초 판정은 세이프가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브로 정정됐다.
러셀은 이 과정에서 오른손 찰과상을 입고, 보호 차원에서 경기를 마쳤다. 추가 실점 위기에서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 수비를 해냈다. 평범한 수비로 보이지만, 풋워크와 판단력 그리고 송구 능력이 두루 작용한 명장면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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