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타이드發 경제 위기 중남미…현대차 브라질 공장 가동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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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 위기로 현지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브라질 공장 올해 1분기 가동률은 81.4%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다.
하지만 올해 3월 현대차가 2주간의 브라질 공장 셧다운을 단행하면서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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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할부금리 급등…소형차 시장부터 수요 급감
현대차, 브라질 공장 가동률 81%…3월 셧다운 영향
최저임금 급등에 멕시코 공장 운영 어려워
중남미 경제 위기로 현지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증가, 높은 금융서비스 금리 탓에 소비자 구매력이 줄었다. 여기에 '핑크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정부 연쇄 집권)' 현상으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까지 더해지며 현지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브라질 공장 올해 1분기 가동률은 81.4%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다. 이 공장 가동률은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한창이던 2021년에도 90%에 육박했다. 2022년에는 99.5%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 3월 현대차가 2주간의 브라질 공장 셧다운을 단행하면서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주력 제품인 B세그먼트(소형차) 현지 수요가 크게 줄면서 재고 조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가 13.75%에 달하는 높은 기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할부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이 때문에 서민들이 주로 타는 소형차 수요부터 줄었다.
올해 1분기 현대차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8.4%로 업계 5위다. 현재로선 추가 셧다운까지 고려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브라질 자동차(승용·경상용차) 시장 전체 판매는 43만6802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에는 58만대 수준이었다.
마르시우 레이치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 회장은 "작년 공장 셧다운은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이었다면 지금은 시장 자체 수요 급감이 원인"이라며 "금융 조건 개선으로 강력한 소매판매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재고를 쌓아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진출 기업들은 올해 20% 넘는 최저 임금 인상으로 현지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좌파 성향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르가 집권한 이후 멕시코 정부는 계속해서 최저임금을 올리고 있다. 북부 미국 접경지대의 경우 올해부터 하루 260.34페소(1만9900원)에서 312.42페소(2만3900원)로 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에 좌파 성향 정권이 연달아 들어서면서 현지 진출한 부품사들의 인건비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아 멕시코 공장 가동률은 70.8%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었던 2021년(54.9%)과 2022년(66.3%)보다는 높아졌지만 기아의 5개 글로벌 공장 중에선 가장 낮다. 현재 기아 멕시코 공장에선 리오(프라이드), K3 등 내연기관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멕시코 공장에 전기차를 투입해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차원에서도 기아 멕시코 공장의 전기차 생산은 설득력이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최종 조립하고 핵심 광물·배터리 관련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기아 관계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멕시코 공장의 전기차 투입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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