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감행한 GS칼텍스, 트레블 영광 재현 노린다

안희수 2023. 5.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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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실바(왼쪽)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재도약을 노린다.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을 달성했던 2020~21시즌처럼 네트 앞을 장악할 수 있는 선수들로 전력을 꾸렸다. 

GS칼텍스는 2023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2일 차였던 지난 13일(한국시간) 지난 2시즌(2021~22·2022~23) 동안 팀 소속으로 뛰었던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튿날(14일) 열린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를 선택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수준급 선수가 많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브리타니 아베크롬비도 트라이아웃 마지막 날에 합류했던 선수였다. 

모마는 2021~22시즌 V리그 여자부 득점 1위(819점)에 올랐던 선수다. 그런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은 GS칼텍스의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실바는 아직 V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변화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스타일의 배구를 3시즌 연속하면 상대 분석에 당할 수 있다고 봤다. 차 감독은 새로 뽑은 실바가 서브가 좋고 토스가 부정확한 공도 잘 처리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네트 앞 경쟁력을 강화하고 측면과 중앙 공격을 두루 활용하려고 한다. 트레블을 달성한 2020~21시즌을 떠올리는 것 같다. 당시 GS칼텍스는 역대 최장신(2m6㎝) 외국인 선수였던 메레타 러츠가 제공권 싸움을 주도했고, 국내 공격수 강소휘-이소영(현재 KGC인삼공사)도 높은 득점력을 보여줬다. 

모마는 득점력이 좋지만, 키는(1m84㎝)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국내 미들 블로커(센터) 문명화와 김유리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GS칼텍스는 ‘높이 싸움’에서 밀렸다. 2022~23시즌 정규리그는 5위까지 떨어졌다. 

오프시즌  GS칼텍스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베테랑 센터 정대영과 1년 계약했다. 2022~23시즌 블로킹 부문 1위(세트당 0.827개)에 오른 한수지와 함께 ‘트윈 타워’를 구축할 전망이다. 김유리는 은퇴했지만, 백업 문명화와 재계약했다. 키 1m91㎝ 실바도 블로킹 벽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다. 

GS칼텍스는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가 건재하고,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기대주’ 권민지도 성장했다. 외부 영입으로 센터진도 강화했다. 

실바가 평균 수준의 득점력만 보여준다면. GS칼텍스도 다시 정상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실바는 AEK 아테네 소속으로 뛴 2022~23시즌 그리스 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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