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최초 한국 팀 결승 맞대결로 '황부리그' 증명할까

정길준 2023. 5.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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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 T1, MSI 결승 진출 코앞
젠지는 세 경기 더 치러야
MSI 최초 LCK 내전 펼쳐질까
젠지를 꺾고 2023 MSI 상위조 최종전에 안착한 T1. LCK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국제 e스포츠 대회인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 팀들이 결승전에서 맞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T1이 영혼의 맞수 젠지를 꺾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젠지는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지난 스프링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저력으로 정상을 노린다.

16일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MSI 브래킷 스테이지(본선) 상위조 2라운드에서 T1이 젠지를 3대 2로 제압하고 준결승이나 다름없는 상위조 최종전에 안착했다.

이번 MSI는 운영 방식이 확 달라져 매 경기가 새로운 기록이다.

작년까지 국가당 1개 팀만 출전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LCK(한국)·LPL(중국)·LEC(EMEA)·LCS(북미) 4개 메이저 지역에서 2개 팀씩 참가해 곳곳에서 내전이 펼쳐졌다. LCK 소속 두 팀이 MSI에서 대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T1은 오는 18일 LPL 스프링 우승팀인 강호 징동 게이밍(JDG)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곧바로 결승전 티켓을 쥐게 된다.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로 내려간 젠지는 LCS 스프링 우승팀 클라우드나인(C9)에 이어 LPL 비리비리게이밍과 LEC G2 e스포츠 간 경기 승자, T1과 JDG 간 경기 패자와의 대결에서 이겨야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

브래킷 스테이지 상위조 2라운드에서 T1에게 패한 젠지는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LCK 제공

T1보다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만큼 젠지는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됐지만 아예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젠지는 지난 4월 막을 내린 LCK 스프링에서도 패자조로 떨어졌지만 '다크호스' KT 롤스터를 상대로 승리한 뒤 정규 시즌 17승 1패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T1마저 누르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T1과 젠지 모두 다음 상대와의 전적에서 밀리지 않아 LCK 결승 대결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T1은 JDG를 상대로 3승 1패, 젠지는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해 C9에 7승 1패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올 초 미디어데이에서 LCK 출범 11주년을 맞아 '오리진 어게인'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중국에 빼앗겼던 최대 규모의 LoL 국제 대회 '롤드컵' 우승컵을 지난해 되찾아온 것을 기점으로 '황부리그'(세계 1위 리그)의 귀환을 알린 것이다.

최근 MSI를 관통하는 전략의 중심에는 '원거리 딜러'가 있다. 경기 초반에는 체력이 약해 바텀 라인에서 서포터의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킬 수를 늘리고 아이템을 맞춰 성장하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젠지가 17일 만나는 C9에는 T1 아카데미에서 내공을 쌓아 작년 C9으로 넘어간 폭발적인 화력의 원거리 딜러 '버서커' 김민철이 있다. 이에 젠지도 스프링 결승전 MVP와 로열 로더(데뷔 시즌 우승) 위업을 달성한 신예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T1에는 세계 정상급 바텀 듀오인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과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버티고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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