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매카시, 부채한도 협상 실패…"日 G7 이후 일정 취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가 16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성과 없이 회담이 종료됐다. 양측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각각 내놨다.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기로 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1시간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이번 주말까지 한도 상향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재정 지출 감축과 부채 한도 상향에 대해 양측 입장은 "멀찍이 떨어져 있다(far apart)"고 말했다.
백악관은 회담 후 배포한 결과 설명에서 의회와의 회동은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아직 남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책임 있는 초당적 예산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데 대해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좋은, 생산적인 회동이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의회 공화당과 부채한도 문제를 직접 협상할 참모를 지정하면서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카시 의장은 "대통령이 협상단을 재구성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간 협상에 참여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셜랜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스티브 리체티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백악관 측 창구로 지정됐다고 한다.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이후 계획했던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협상을 위해 워싱턴에 조기 복귀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NYT에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17일 미국에서 출발해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하고, 호주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 위 24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워싱턴으로 돌아온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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