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거래대금 10조 아래로 ‘뚝’…빚투도 감소
SG증권발 폭락 사태 영향…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
5월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융자잔고 규모도 지난달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를 떠나는 개인 투자자가 늘자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제한했던 증권사들이 속속 신용융자 서비스 재개에 나서는 등 고객 이탈을 막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하루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8조237억원으로 파악됐다. 전일 6조9203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났지만, 5월 들어 일 평균 거래대금이 8조9835억원 수준으로 10조원 아래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코스피의 일 평균 거래대금인 12조6000억원과 비교해 약 28.70%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의 일일 거래대금 역시 9조5501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지난달 10일 최고 17조8227억원을 기록한 후 5월 들어 10조원 아래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일일 거래대금은 증시 과열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건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줄어든 건 SG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빚투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일부 과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끈 이차전지주의 조정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빚투’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난 지난달 24일 20조4319억원(코스피+코스닥)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줄어 이달 15일 기준 18조5640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크게 줄었다. 지난달 24일 기준 10조5631억원을 기록했으나 15일 기준 9조6330억원으로 줄었다. 3주 만에 약 8.8%가 감소한 것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누적 순매수는 4조7000억원인데, 신용융자 잔고 증가액은 2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신용융자 증가액이 개인 순매수 대금의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올해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단기 레버리지 베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를 이탈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자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하거나 한도를 조절했던 증권사들이 속속 신용융자 서비스 재개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신용융자 신규 매수와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재개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투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 등을 이유로 영업점과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서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신용융자·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제한했던 KB증권도 이날 서비스 제한 완화를 공지했다. 증권 업계는 올 1분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깜짝실적'을 기록했지만, SG발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에 따른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 가능성 탓에 2분기 실적을 장담하기 어려워지면서다. 1분기 깜짝실적의 1등공신으로 꼽힌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하기 전에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G증권 사태로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대출 중단 및 증거금률 상향 조치 등을 단행했는데, 이는 투자심리 위축 및 증시에 추가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코스피를 순매수한 것과 달리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로 순매수를 많이 한 만큼, 증권사들의 신용대출 관련 조건 강화가 이차전지 종목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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