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DB손보의 배신… 순익 뒷걸음질 업계 2위 흔들

임송수 2023. 5. 1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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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30% 이상 급등하며 보험 대장주로 거듭났던 DB손해보험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DB손보는 올해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 제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탔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DB손보는 특히 높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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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기준 효과 기대 못 미쳐


올해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30% 이상 급등하며 보험 대장주로 거듭났던 DB손해보험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DB손보는 한때 손해보험업계 1위 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2위 자리를 지키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손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13% 내린 7만6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분기 실적 공시 전날인 지난 11일 종가는 8만2900원이었지만 다음날 실적 공시와 함께 3거래일 만에 8.2%나 빠졌다.

이는 실적 발표 전과 대조적이다. 앞서 DB손보는 올해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 제도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5일엔 장중 8만74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4개월 새 37.9% 급등했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DB손보는 특히 높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IFRS17상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DB손보가 공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4060억원으로 지난해(4834억원)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5332억원으로 1년 전(6517억원)보다 18.2% 줄었다.

보험이익이 감소한 건 장기보험이익 내 손실부담계약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87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손실부담계약비용은 보험계약의 예상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때 발생하는 항목이다. 자동차보험이익의 경우 손해율이 예상보다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2% 감소한 929억원 기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CSM 상각액 등 IFRS17 도입 이후의 주요 지표는 긍정적이고 자동차보험도 예상보다 좋았다”면서도 “최근까지 주가에 반영된 기대감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새로 도입되는 또 다른 회계기준인 IFRS9에 따라 투자손실이 반영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D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해액이 예상치를 넘었다. 아울러 고금리 영향으로 투자 손익은 1년 전보다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DB손보가 주춤하는 사이 메리츠화재가 업계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9분기 연속 분기별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올 1분기에는 DB손보와 당기순이익 격차를 13억원까지 줄였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DB손보보다 높았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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