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씨앗, 섬김·선교·연합의 꽃으로 피다
1958년 설립돼 65년간 한국에 ‘오순절 성령운동’을 뿌리 내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역사는 한마디로 ‘도전과 영광의 세월’로 점철된다. ‘방언’과 ‘통성기도’로 상징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강력한 성령 체험과 기도운동은 92년 교인 수 70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교회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당시 그 이면에는 다른 교단과 10년 넘게 이단·사이비 분쟁을 겪어온 상처도 존재했다. 이듬해 이 분쟁을 해결하며 상처를 딛고 일어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늘날까지 한국교회 성령운동과 연합을 도모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교회는 본격적으로 세계 선교에 나섰고 소외된 계층을 품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08년 2대 담임으로 취임한 이영훈 목사는 설립자 조용기 목사가 뿌린 씨앗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흔들림 없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설립자 조용기 목사에서 이영훈 목사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승계했기 때문이다. 조 목사의 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 이 목사는 조 목사의 신학을 오롯이 계승하면서 교회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조 목사가 국내에 오순절 성령운동의 씨를 뿌리고 가꾸며 전 세계에 꽃씨를 흩트렸다면, 이 목사는 그 열매가 지속해서 맺어질 수 있도록 토양을 정비하며 질적인 성장을 꾀했다.
특히 지난해 개최한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PWC)는 전 세계 교회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해 10월 이 목사는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 총재로 추대돼 25개국 목회자와 교회성장학자 등으로 구성된 CGI 이사진을 이끌고 오순절 신앙을 바탕으로 한 교회성장을 도모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원산 대부흥’ 120주년을 맞은 해다.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장이기도 한 이 목사는 그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펼쳐온 오순절 성령운동에 더해 1903년 당시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회개운동으로 촉발된 부흥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교회의 재부흥을 모색하려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장로교와 감리교 등 타교단과도 활발히 교류하며 한국교회 안팎의 문제에 연합해 대처하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지난해 이 목사는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코로나19를 지나며 교계 연합의 중요성이 높아진 시기에 맡은 중책이었다. 한교총은 하나님의성회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까지 5대 주요 교파가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연합기구를 만장일치로 출범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 목사는 한교총 출범과 교계 연합 도모에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이 목사는 한교총 대표회장 취임 이후 경북 울진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사랑의 집 짓기’ 후원, 극심한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를 위한 모금과 성금 지원 등에 나서며 국내외를 불문하고 교회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팔을 걷고 나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서울 외곽의 대표적 서민 주거지 대조동에서 천막 교회로 시작했다. 그만큼 사회에서 소외되고 절망에 처한 이들을 품는 일은 당연했다. 교회는 창립 이래 소외계층에 늘 관심을 두었고 ‘예수 사랑’의 정신으로 나눔과 실천에 앞장서왔다.
조 목사의 뜻을 이어받은 이 목사 역시 “구제와 나눔, 전도와 선교 사역은 교회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목사는 지난 10여년 간 교회 예산의 3분의 1을 구제와 지원, 전도·선교 사업에 할애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코로나 감염 극복에 써달라며 재난 성금 1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총재 박경서)에 기탁하는 등 한국 사회의 문제에도 발 빠르게 대처했다.
이외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국제구호개발기구 굿피플과 엘림사회복지재단, 글로벌엘림재단 등을 세워 국내외 경제 취약 계층과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세분화해 꾸준히 섬겨왔다. 무엇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 목사 때부터 국내외 심장병 환자를 위해 펼쳐온 무료시술 사업은 현재 북한 평양에 건설 중인 심장 전문병원으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통일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저출산 문제나 다음세대 부흥 등 한국 사회와 교회의 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저출산 위협에 맞서 2012년부터 출산장려금 지급 정책을 펼쳐온 교회는 최근 그 지원금 규모를 늘렸다. 성도가 첫째 아이를 출산하면 출산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둘째는 200만원 셋째는 500만원, 넷째부터는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그때가 다시 왔다. 부흥의 때에 부흥의 파도를 타야 한다. 가장 중점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것이 다음세대 사역이다. 우리 교회의 모든 역량을 다음세대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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