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견딘다"던 中해저터널, 개통 보름 만에 물바다 '망신살'

정혜정, 황수빈 2023. 5. 17. 00: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개통한 중국 다롄의 해저터널이 보름 만에 물바다로 변했다.

16일 다롄 해저터널 운영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2분쯤 터널 바닥에 물이 고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도 터널 내부 도로에 물이 차면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영상들이 여러 건 게시됐다.

개통 보름 만에 물바다로 변한 중국 다롄 해저터널. 사진 웨이보=연합뉴스


한 영상에는 터널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과 차들이 비상 깜빡이를 켜고 서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터널 측면에서 물이 새는 영상과 운전자가 터널 내부에서 차량을 후진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개통한 지 보름밖에 안 된 터널에서 물이 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개통 보름 만에 물바다로 변한 중국 다롄 해저터널. 사진 웨이보=연합뉴스

해저터널 운영사 측은 터널 일부 구간에 물이 고였으나 오전 10시쯤 긴급 보수 작업을 마무리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롄시 공안국도 소방밸브에서 물이 샌 것일 뿐 터널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터널 자체에서 물이 샌 것이 아니라 보조도로에 있는 소방밸브에서 물이 샌 것"이라며 "해저터널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개통한 다롄 해저터널은 다롄 중산구와 간징쯔구를 잇는 왕복 6차로 간선도로 중 다롄만 해역 지하를 뚫은 구간으로 터널 길이는 5.1㎞다.

당국은 개통 당시 100년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 굴착 공법이 적용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