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뜬 김남국 징계…윤리위 “野 조사 볼 것” 野는 “어렵다"
김남국 의원이 “(검찰) 압수수색에 대한 방어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진상조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지난 14일 쇄신 의총에서 “진상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채택한 결의문이 이틀 만에 공수표가 된 것이다.
김 의원은 15일 밤늦게 진상조사팀의 한 의원과 통화에서 “압수수색에 대한 방어권을 행사해야 해서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이 15일에 이어 16일 이틀째 가상화폐 거래소와 전자지갑 서비스 운영사를 압수수색하는 상황에서 향후 검찰 수사에 대한 방어를 위해서라도 당이 요청한 가상화폐 거래내역과 자금 출처와 같은 민감한 자료를 제출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대신 “그래도 당에서 요청하면 성실하게 조사에는 응하겠다”고는 했다고 한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16일 기자들에게 “탈당이라는 상황 변화가 있었으니 다시 한번 김 의원에게 자료와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 김 의원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김 의원이 협조하지 않으면 자료를 수집하거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상조사팀에 참여 중인 이용우 의원도 라디오에서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았나 평가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김 의원 제재를 위한 여야 징계안 공동 발의에 자체 진상조사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이날 변재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이양수 국민의힘,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만나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 의원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양수 의원은 회동에서 “징계안을 여야 공동으로 발의하면 내일 전체회의 때 안건으로 올리고, 의결해서 윤리심사자문위로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국회의원 징계는 최장 60일간 자문위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여야 공동 발의로 속도를 내자고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송 의원은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지도부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변 위원장도 “의총 결의문에서 당 진상조사와 윤리감찰단을 정상 가동시켜 조사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보며 당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당으로 공을 넘겼다.
한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체불가토큰(NFT)을 빙자한 다단계 폰지 업체가 후원하는 국회 포럼을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장 최고위원이) 신종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고 하여 포럼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정용환·성지원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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